[eCEO] “아이, ‘째깍악어’에 믿고 맡기세요”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신개념 돌봄 서비스로 주목

인터넷입력 :2017/03/17 13:31

'아이 맡기기'라는 과업은 그 계획을 수일 전 세워도 틀어지기 일쑤다. 단 몇 시간의 여가조차 급히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어려움을 풀어줄 수 있다면 산업적 수요 창출은 물론, 어린이들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출발한 어린이 돌봄 서비스 '째깍악어'는 바로 이 일을 해냈다는 호평 속에 인기를 불려가고 있다. 가치 높은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창업자 김희정 대표㊶의 공언이 그 실체를 인정받았다.

구체적인 서비스는 이용 자체가 편하면서도 부모가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스마트폰 앱으로 회원가입 후 원하는 지역과 시간, 교사를 선택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예를 들어 '서울 00지역, 000선생님 4시간예약' 등의 유형인데, 교사들의 프로필도 상세하게 제공된다. 예약은 서비스 이용 24시간 전이면 된다.

"선생님 대부분은 휴학생을 포함한 대학생들입니다. 인적성 검사와 범죄이력 조회, 면접, 교육 등 검증 과정을 거친 후에 활동자격을 부여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심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포함한 대학생 언니, 형의 놀이학습에 아이들이 유독 흥미를 느낀다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이용비용은 시간당 1만4천원이고 두 시간이 기본이다. 여기에 일정 금액을 더 내서 영어, 미술, 컴퓨터 등 놀이학습까지 받을 수 있다. 부모들이 잠시나마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들은 놀이학습을 통해 새 흥미를 얻는 일석이조 플랫폼인 셈이다. 한부모와 조손, 미혼모, 저소득층 가정에는 할인도 제공한다.

이처럼 면밀했던 사업 계획은 빠른 인기몰이로 이어졌다. 창업 즈음 서울 일부 지역이었던 서비스 범위를 반년이 채 안돼서 서울 전역으로 넓혔고, 여전히 확장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투자기업 HGI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 기준 학부모 회원 수 1천명을 돌파했다. 안전적인 서비스를 위해 온라인 사이트는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구축했다.

"입 소문 만으로 사업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돌봄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소비자를 이끄는 것보다는 부모와 아이에게 필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형태를 중요시합니다."

째깍악어는 돌봄 선생님들의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시급 1만원부터의 급여는 돌봄 경력 및 내용 등에 따라 달라지며 주 단위 지급된다. 향후 취업에 도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 직장 선배들과 함께하는 멘토링은 무료다. 단순 돈벌이를 넘어서 좋은 경험과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김 대표는 누차 강조했다.

최근에는 '일대 일 가정방문' 이상 범위의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동네와 아파트 단지 등 근거리 돌봄 인력 간 업무를 연결하는 한편,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 운영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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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창업 전 유아식품 사업전략 경력을 쌓으면서 여성가족부와 함께 한부모,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업무로 지쳤을 때 아이와 놀아주거나 숙제를 도와줄 누군가가 본인 역시 절실했었다고 한다.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남편과 다른 가족 모두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은 마냥 막막하고 서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업 주부는 하루 몇 시간의 여유도 없죠. 이런 요소들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 사회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모든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