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는 왜 음원서비스에 관심 많을까

이용자 유치-서비스 선진화…제휴 잇단 성사

방송/통신입력 :2017/03/16 18:21

멜론, 벅스에 이어 지니도 통신사와 손을 맞잡았다. 이처럼 음원 서비스업체들이 통신사와 돈독한 동맹체제를 형성하면서 국내 음원시장은 당분간 빅3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KT뮤직에 지분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에 여러 신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니뮤직을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제나 멤버십 포인트 차감 서비스 등이 유력한 신규 서비스 후보다. 올해 중 선보일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지니뮤직을 탑재할 가능성도 많다.

음원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은 건 LG유플러스 뿐만이 아니다. SK텔레콤도 음원 서비스 업계 1위인 멜론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지난해 9월엔 벅스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KT뮤직 지니

이통사의 음원 서비스 사랑, 속내는?

이통사들이 음원 서비스 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음악 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가입자 유치나 유지 등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처럼 국내 음원 시장을 주도하는 멜론과 벅스, 지니 등이 연이어 통신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면서 당분간 해외 음원 서비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자사 AI스피커 누구에 멜론을 연동해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데이터 부담을 줄인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 출시와 밴드 YT요금제를 쓰는 가입자들에게는 벅스 50%할인 등을 제공하며 멜론과 벅스 두 업체와 협업중이다.

KT는 자회사인 KT뮤직이 서비스하는 지니를 잘 활용해오며 지니뮤직 가입자 기반을 다졌다. 업계 1위인 멜론 다음으로 유료 가입자가 많은 것도 KT 유선 가입자가 지니를 이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격 할인이나 서비스 등이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엠넷 닷컴과 제휴 관계로 인해 추후 엠넷닷컴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KT뮤직 투자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과 가입자 만족도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멜론

벅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부터 음원업계 경쟁 구도는 멜론과 지니, 벅스 순으로 재편되기도 했다.

음악 서비스는 플랫폼은 전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통사 입장에서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멜론이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던 것도 SK텔레콤과의 협업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이번 투자 계기로 멜론-지니-벅스 3강 체제는 당분간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 멜론, 지니, 벅스 3강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면서 “애플뮤직과 유튜브 뮤직 등 해외 음원 서비스가 힘을 못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벅스

■ "음원 서비스, 단순히 가입자 유치 수단으로 여겨선 안 돼"

그러나 이런 투자가 단순히 가입자 유지나 AI 스피커에 넣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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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장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하는데, 이통사와 협력 후 서비스 발전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악 콘텐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음원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고, 사용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음원서비스 업체들도 기술에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