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왜 나폴레옹 갤러리를 만들었나

하림 “나폴레옹 정신, 창업가, 청소년에게 전하고파”

인터넷입력 :2017/03/16 17:57

IT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판교에 나폴레옹 유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하림그룹이 운영하는 NS홈쇼핑. 이 회사는 16일 이각모 등 나폴레옹 유품 8점을 전시한 전용 갤러리를 오픈했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IT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주변 환경과 나폴레옹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T 스타트업의 산실인 판교가 이각모의 상징성을 높여준다는 것. 하림은 또 많은 청소년과 창업가들이 영감을 받길 원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청소년·기업가들이 끝없는 도전정신 키웠으면”

하지만 나폴레옹 갤러리엔 좀 더 흥미로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김홍국 대표는 이날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진행된 오픈 행사에서 나폴레옹 사랑에 빠진 사연을 소개했다.

김 대표가 나폴레옹 이각모 경매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2014년 10월이었다. 우연히 차 안에서 프랑스 경매장에서 이각모 경매를 한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게 됐다.

별 것 아닐 수 있는 뉴스에 귀가 솔깃해진 건 어린 시절 경험 때문이었다.

시골 출신인 김 대표는 식민지 섬 소년에서 시작해 황제에 오른 나폴레옹의 인생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이 그가 살아온 이력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각모에 담긴 용기, 열정,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자신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나폴레옹 갤러리 미디어데이에서 하림그룹 김홍국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뉴스를 접한 지 열흘 만에 프랑스 경매에 참여해 이각모를 손에 넣었다. 그 대가로 지불한 금액이 당시 환율에 약 26억원에 이르렀다.

이 때 구입한 이각모는 역사적인 의미가 꽤 큰 물건이었다. 나폴레옹이 1800년 5월 알프스를 넘어 6월 이탈리아 마렝고 평원에서 오스트리아군과 치른 전투에서 실제로 착용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마렝고 전투는 나폴레옹 군대가 거의 항복 직전까지 몰렸을 만큼 고전했던 전투”라며 "나폴레옹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승리에 대한 확신을 놓지 않고 때맞춰 온 지원군의 도움으로 역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각모에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 불굴의 용기, 열정, 탁월한 리더십 등 나폴레옹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김 대표가 강조했다.

현실에 냉담한 젊은이들이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지닌 나폴레옹처럼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청소년들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났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꿈을 실현해 간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보며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테크노밸리 판교, 이각모 도전정신과 잘 맞아

나폴레옹이 마렝고 전투에서 착용한 이각모.

김홍국 대표는 이각모를 낙찰받았을 때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이 이각모에서 기상과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 전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갤러리 오픈으로 2년 4개월 만에 당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원래 논현동 하림그룹 본부 사옥에 이각모를 전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다른 장소를 물색하던 중 판교테크노밸리 내 NS홈쇼핑 별관에 상설 전시장을 마련했다.

IT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주변 환경이 이각모의 상징성에 시너지를 주고, 경부고속도로와 가까워 수도권·지방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특히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창업자들이 찾아와 기업가 정신과 영감을 얻기에도 좋다는 이유다.

또 근방인 분당 수내동에 청소년들이 적성을 찾고 직업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잡월드가 위치해 있어 청소년들의 연계 방문지로도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