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사이버 공간 들썩들썩

판결문 읽는 순간 일희일비…탄핵확정 뒤 격한 반응

인터넷입력 :2017/03/10 13:37    수정: 2017/03/10 13:55

김윤희, 손경호 기자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까지 온 사이버 세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슈로 들썩였다.

10일 오전 11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를 내리기까지 주요 포털과 SNS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정미 재판관이 선고문을 읽고 있던 오전 11시10분에 트위터에서는 잔치국수가 1위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 뒤를 이어 이정미 재판관, 탄핵인용, 탄핵방송, 탄핵심판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오면서 탄핵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잔치국수가 인기 키워드 1위가 된 건 오늘 국회의원회관 점심메뉴가 '김치잔치국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누리꾼들이 '잔치국수' 메뉴가 탄핵을 기념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순식간에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다.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실제로 탄핵이 인용된 뒤 맛집 수준으로 긴 줄을 서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네이버, 다음 포털 인물정보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표시된다.

11시20분께에는 정치적 무능력, 탄핵사유 등이 인기 키워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탄핵 확정 판결이 나온 11시33분에는 전원일치, 탄해사유, 대한민국 만세, 정치적 무능, 탄핵결정 등 키워드가 트위터를 장식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도 각각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실시간 이슈로 박근혜, 박사모, 탄핵인용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카카오톡은 대화창 옆 세번째 탭을 통해 다음뉴스와 연동한 소식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관련 라이브톡에서는 9천여개 댓글이 달렸다.

탄핵 인용 결정되는 순간, SNS에서는 두 포털에 박근혜를 검색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12시 기준 '#탄핵' 관련 전체 공개 게시물 5만5천개,. '#탄핵반대' 전체 공개 게시물 1천700개 이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 JTBC뉴스 실시간 방송 대화창에서는 이정미 재판관이 선고문을 읽는 동안 세월호 사건이 탄핵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발표에 '화남' 이모티콘을 표시하다가 탄핵인용으로 결정이 나자 '좋아요'를 누르며 이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들을 쏟아냈다.(사진=JTBC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생중계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정미 재판관의 입에서 탄핵인용이 나올지 기각이 나올지를 기다리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몰리면서 트래픽이 폭주했다.

실시간 생중계를 한 JTBC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몰렸다.

특히 이정미 재판관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 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 절차 심판 절차 판단 대상 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누리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당시 트위터에 등장한 키워드.(트위터 캡처)

이들은 대화창에 페이스북 이모티콘 중 '화나요'가 표시되도록 하며 탄핵이 기각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좋아요' 아이콘이 대화창을 도배하다시피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선 탄핵사유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나는 오늘 생명권을 침해한건 탄핵 사유가 안 되지만 재산권을 침해한 건 탄핵 사유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su***)

"무능을 탄핵사유로 판결내버리면 선례가 남아서 후임 대통령들한테도 정치적 공격이 갈 수 있으니 비리만 가지고 판결내려는 것 같음"(@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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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참 선고문에 대한민국 그 자체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탄핵은 됐지만 세월호 유족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음. 아마도 영원히 기억하고 싸워야 할 것이다."(@in***)

이밖에도 누리꾼들 중에는 독일, 페루, 뉴질랜드 등 해외거주자들도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새벽 3시까지 안 자고 기다린 보람이 있기를", "해외거주자 투표 신고를 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