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누구’ 잘 나가네…매월 1만대씩 팔려

방송/통신입력 :2017/03/08 16:36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의 누적 판매량이 6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매월 1만대 정도, 하루 300~40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얼리어답터 대상의 IT 기기는 출시 직후 초반 판매량이 고점을 찍고 곧바로 판매량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누구’ 스피커의 경우 꾸준하게 팔리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나오면 얼리어답터들이 1차 구매가 이어지고 입소문을 탄 뒤 잠재적 소비자들이 구입에 나서면서 두 번 정도 판매량이 뛰어오르는 시점이 있기 마련이다”며 “누구 스피커처럼 반년 가까이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는 제품들이 보여줬던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량 유지에는 SK텔레콤의 마케팅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과 대중의 AI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달라진 효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매장 T프리미엄샵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구매 문의가 줄어들 시점에 예능프로그램 간접광고(PPL) 이후 누구 스피커를 찾는 매장 방문객들이 늘어났다”며 “올해 들어서는 AI 제품에 관심있는 방문객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특성상 소비자의 이용 데이터 이력이 쌓일수록 서비스 고도화에 도움이 된다.

음성인식 기반 제품이기 때문에 같은 말을 여러 사람이 자주 할수록 인식률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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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꾸준한 판매량에 따른 이용자 확보가 ‘누구’ 스피커의 장점으로 작용할 요인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누구’나 KT의 ‘기가지니’나 통신사들이 해보지 않았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사업 예측이 쉽지는 않다”며 “대중적인 AI 제품 사업을 다른 IT 업종보다 통신사들이 먼저 뛰어든 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서비스 고도화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