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칸소 살인사건 녹음 파일 제출

피고 데이터 공개 동의에 따라 기존 입장 철회

인터넷입력 :2017/03/08 09:48    수정: 2017/03/08 11:33

미국 경찰과 공방을 벌여온 아마존이 살인사건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음성 비서 ‘에코’의 녹음 데이터를 결국 제출했다.

7일 씨넷(현지시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칸소 살인사건을 둘러싼 재판에서 아마존 에코 스피커의 사용자 데이터를 넘겨주는 데 동의했다.

이 회사는 몇 달 간 정보 제출 요구 영장을 계속 거부해 왔다. 하지만 지난 6일 공개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아마존 에코를 사용한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 피고가 데이터 공개에 동의하면서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사용자 정보 공개에 강하게 저항하며 에코를 통해 녹음된 베이츠 피고의 음성이 미국 수정 헌법 제1조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마존 에코.

그러나 아마존은 지난 3일 회사가 저장하고 있던 2015년 11월21일부터 22일까지의 베이츠 피고의 에코 녹음 음성 데이터를 제출했다. 따라서 8일로 예정돼 있던 에코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도 중단됐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 일에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베이츠 피고의 변호사인 캐슬린 젤너 씨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에코 데이터 제시에 합의했다고 밝힌 뒤 “내 고객인 제임스 베이츠는 결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앤드류 베이츠 씨는 2015년 11월21~22일 사이 자신의 집에서 빅터 콜린스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 소재 경찰은 아마존에 협조를 요청하는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살인용의자인 베이츠는 집 안에 여러 대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중 아마존 에코에 녹음된 용의자의 음성이나 주변 소리에서 수사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당일 녹음 내역에 대해 아마존에 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경찰에 아마존 에코가 서버와 연동해 저장한 음성정보 등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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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마존은 "우리가 준수하는 법적인 요구사항이 적절히 요구되지 않는 한 고객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존은 광범위하게 혹은 부적절한 요청에 따라 정보를 요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베이츠의 변호인은 "가정 내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아야 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러한 기술들이 사법당국에 활용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