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vs 이세돌' 얘기 담은 다큐영화 나온다

승부 뒷얘기 다뤄…4월 뉴욕영화제서 공개

컴퓨팅입력 :2017/03/07 14:13    수정: 2017/03/08 07: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알파고는 어떻게 바둑 최강 이세돌 9단을 이겼을까?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됐다. 알파고는 지난 해 3월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4대1로 승리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국이 끝난 지 1년. AI에 대한 세상의 인식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순식간에 AI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글로벌기업 뿐 아니라 삼성,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AI 육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연구소는 올해 AI와 결합된 음성 뉴스가 저널리즘 현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지난 해 3월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세기의 대국을 벌이는 장면.

하지만 정작 AI 대중화의 밑거름이 됐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의 대국에 대해선 자세하게 알려진 게 없다. 알파고가 어떻게 이세돌 9단을 꺾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과연 알파고는 어떻게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국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는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공개된다.

그렉 코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 팀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물론 알파고가 어떤 방식으로 바둑을 익혔는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

(사진=트라이베카 영화제)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 등은 지난 해 초 과학잡지 ‘네이처’에 ‘심층신경망과 트리 검색으로 바둑게임 정복하기’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통해 하사미스는 알파고가 정책망 지도학습과 강화학습, 그리고 가치망 강화학습 등을 통해 바둑 경기를 익혔다고 공개했다.

(관련기사= 구글 알파고는 어떻게 바둑경기 이겼을까)

하지만 지난 해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공개한 적 없다. 하사비스 등이 추가 논문을 발표한 적도 없다.

다만 하사비스는 지난 해 대국이 끝난 뒤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둔 78수와 알파고가 2국에서 둔 37번째 수는 두고 두고 거론될 명수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하사비스가 본 신의 두 수…4국 78수 vs 2국 37수)

(관련기사= "실패하면서 전진한 하사비스, 특히 인상적")

당시 하사비스는 4국이 끝난 뒤 "이세돌 9단이 78수를 둔 뒤 알파고는 79수를 두면서 승률 70%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알파고는 87수를 둘 무렵 78수가 실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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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둔 78수(붉은 표시)는 승부를 가른 신의 한 수였다. 하사비스도 이 수를 둔 이후 알파고가 실수를 연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자세한 뒷 얘기를 공개된 적 없다. 하사비스는 판후이 2단과의 대국 때와 달리 이세돌 9단과의 대국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적도 없다.

따라서 그렉 코스 감독이 만든 ‘알파고’는 이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인간과 AI 간의 바둑 대결이 벌어지는 동안 뒤에서는 어떤 긴박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