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콘텐츠 각광…"팟캐스트 진화 빨라진다"

오디오 콘텐츠 앱 ‘팟티’, ‘오디오클립’ 등 주목

인터넷입력 :2017/03/01 09:46    수정: 2017/03/01 09:46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보급이 오디오 콘텐츠의 중요성을 높이면서 세계적으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렉사(아마존)', '구글 홈(구글)', '누구(SK텔레콤)', '기가 지니(KT)' 등 국내외 기업들이 앞 다퉈 AI 스피커를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와 라인이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음성 비서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의 발전이 오디오 콘텐츠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청취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팟캐스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팟캐스트는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미디어 이용까지 대체하고 있다.

벅스 '팟티'

팟빵의 '2017 팟캐스트 이용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40대의 경우 하루 평균 약 5회에 걸쳐 2시간38분 동안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 42.6분, 라디오 20.2분, 인터넷 38.1분으로 팟캐스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주목으로 팟캐스트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벅스는 팟캐스트 앱 '팟티'를 출시했다. 방송듣기뿐 아니라 녹음과 편집, 방송하기와 같은 팟캐스트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팟캐스트 앱은 주로 방송듣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때문에 방송을 하려면 비용을 들여 장비, 호스팅비, 녹음실 등을 따로 준비해야 했다. 팟티에서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앱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의 콘텐츠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디오 콘텐츠에 주목하며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네이버는 1월 말 '오디오클립'을 선보였다. 교육, 예술, 인문, 사회 등 다양한 주제의 음성 콘텐츠를 골라서 청취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의 오디오 콘텐츠를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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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디오클립'

이 밖에 카카오는 팟빵과의 제휴를 통해 팟캐스트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팟빵은 작년부터 팟캐스트 셀럽을 지원하며 녹음편집 등의 과정을 지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팟캐스트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해 친근하고 다양한 주제의 음성 방식으로 라디오 자리를 대체해 왔다”며 “오디오 콘텐츠가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팟캐스트는 지난 10여년보다 향후 2~3년간 더 빠르고 다양하게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