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라인, 어떤 AI 기반 기기 만들까

인터넷입력 :2017/02/28 20:36    수정: 2017/03/02 08:36

손경호 기자

소니가 네이버 자회사인 일본 라인 주식회사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기기를 만드는데 협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떤 기기를 검토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AI 기반 음성인식비서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소니는 "엑스페리아 스마트기기에 탑재된 소니 에이전트 기술과 라인이 보유한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 간 협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이날 엑스페리아 에이전트 기반 무선 이어폰인 '엑스페리아 이어 오픈스타일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는 음성명령과 머리를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반응해 가상비서역할을 수행한다.

라인은 지난해 3월 머신러닝 및 AI 연구소를 설립해 스티커, 라인게임만으로는 추가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2억2천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엑스페리아 이어가 더 정교하게 사용자의 음성이 뜻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여러가지 반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라인이 가진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라인이 네이버와 함께 프로젝트J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음성인식 스피커 '라인 스피커(가칭)' 개발에 소니가 참여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라인 스피커에 사용될 스피커 하드웨어 제작을 소니가 맡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소니 에이전트 기술이 라인 스피커에 녹아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소니는 자사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바일 비즈니스를 놓치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가 공개한 음성인식 기반 무선 이어폰 '엑스페리아 이어 오픈스타일 콘셉트'(사진=소니)

관련 사업을 접으라는 압박 속에서도 카즈오 히라이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스마트폰은 웨어러블, (기기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인터커넥트 기기 등을 포함한 인접 시장에서 스프링보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스냅은 스펙터클이라는 증강현실(AR) 선글라스를 개발해 공급 중이다. 아마존 에코, 구글홈 등 음성인식 스피커도 소니와 라인 모두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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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서비스 사용자를 지켜내면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치열한 스마트폰, 모바일메신저, 소셜네트워크 간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소니가 발표한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라인과 협업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파악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