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나”…MWC 2017 스마트폰 大戰

LG G6 주목…블랙베리·노키아·모토로라 귀환

홈&모바일입력 :2017/02/28 14:25    수정: 2017/02/28 15:48

박영민, 이은정 기자

"삼성 애플 빈 자리를 꿰차라"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빈자리를 꿰차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MWC는 해마다 이맘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신제품 및 신기술의 각축장이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빠져 이슈를 선도하기 위한 다른 업체들의 각축전이 더 치열하다.

애플은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올해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개발 일정이 늦춰지면서 새 제품 공개도 지연됐다.

삼성은 대신 태블릿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 'G6'.(사진=씨넷)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비자 요구 제대로 반영한 LG G6

두 업체가 빠지면서 가장 주목을 끈 업체는 LG전자다.

이번에 공개한 LG G6는 이전 제품 G4 및 G5와는 상당히 다른 컨셉이다. G4(가죽 케이스)와 G5(모듈형)가 지나치게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G6는 되레 기본에 충실한 개념이다.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보다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전략이다.

G6는 18대9의 화면비가 특징이다. 한 손에 쉽게 잡히면서도 디스플레이 사용면적을 넓히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 QHD+ 해상도 풀비전으로 베젤을 최소화함으로써 높은 화질과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또 후면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 모두 동일하게 1천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홈버튼을 제품 후면에 돌출부위 없이 탑재함으로써 메탈소재 곡선형 테두리로 일체감까지 더했다.

미국 전문매체 더버지는 G6에 대해 “메탈과 유리로 구성된 견고한 구조로 마치 전함(Battleship)을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8가지 색상 프리미엄폰 중국 화웨이의 'P10'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8가지 색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시리즈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제품 후면에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공동 개발한 1천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촬영 품질에 강점을 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KIRIN) 960, 배터리 용량은 3천200~3천750mAh(밀리암페어아워)로 성능을 소폭 높였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등이 탑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화웨이는 지난해 데이드림과 아마존 AI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메이트9’을 출시한 바 있다. 테크레이더 등 외신들은 “P10에 실망스러운 것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 등 AI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 'P10' 시리즈.(사진=화웨이)

■다시 돌아온 블랙베리·노키아·모토로라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전통의 강자 블랙베리·노키아·모토로라도 돌아왔다.

이들은 기존의 자체 운영체제(OS) 대신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중국 전자업체 TCL은 블랙베리를 인수한 후 첫 합작품인 ‘블랙베리 키원’을 공개했다. 블랙베리의 트레이드마크 쿼티(QWERTY) 키보드는 ‘스마트 키보드’로 변신했다. 키보드 하단의 스페이스 키엔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장됐으며 키보드 전면에 내장된 터치 센서 덕분에 상하-좌우 방향로 스와이프와 스크롤이 가능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625 칩셋이 탑재되면서 성능은 아쉽다는 평가다.

전(前) 노키아 직원들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의 피처폰 리뉴얼 버전인 ‘노키아3310’과 스마트폰 2종 ‘노키아3’, ‘노키아5’를 공개했다.

지난 2000년 출시돼 총 만매량 1억2천600만 대를 기록한 노키아3310은 원작에 비해 두께가 얇아졌고 컬러 액정이 탑재됐다. 주요 사양은 2메가 픽셀 카메라와 2.4인치 QVGA디스플레이 등이다. 노키아3·5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G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1천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G5는 2천800mAh, G5플러스는 3천mAh 배터리를 갖춰 15분 충전 시 최대 6시간 사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모두 메탈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블랙베리의 새로운 스마트폰 '키원'이 공개됐다. (사진=씨넷)

미국 씨넷, 지디넷 등 외신은 “세 업체의 스마트폰은 8년 전만 해도 휴대폰의 5대 중 절반을 차지했다”며 “수년간의 시장 실패 이후 흐려진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현재 스마트폰 시장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남아 있지 않다”며 “복고풍으로 다시 돌아온 노키아, 블랙베리 모토로라를 환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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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소니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4K HDR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최초로 4K 해상도 디스플레이(UHD, 5.5인치)에 HDR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1천9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모션아이’ 카메라 시스템은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해 이를 천천히 재생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을 제공한다. 이 밖에 ‘엑스페리아 XZs’, 보급형 스마트폰 ‘XA1·XA1울트라’도 공개됐다.

씨넷은 “크기를 제외하고 두 스마트폰(엑스페리아XZ·엑스페리아XZs)의 주요 사양은 거의 동일하다”며 “소니는 그 명성에 걸맞는 선명한 해상도와 카메라 품질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