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G6, 차별화보다 기본에 충실”

"주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홈&모바일입력 :2017/02/27 06:26    수정: 2017/02/27 07:43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지난 몇 년간 차별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독특한 디자인이나 재질, 기능 등 이런 부분만 생각하다보니 스마트폰 보급량 70% 이상인 메인스트림 이용자 층이 요구하는 본질을 놓쳤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26일(현지시간) G6 발표 직후 국내 매체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회고했다.

2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는 사업 구조 속에서 전작 G5 대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난해 MWC에서 발표한 G5는 모듈형 스마트폰이란 타이틀로 주목을 끌었지만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생산 수율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는 고백이 나왔다.

결국 이 역시 소비자 수요보다 브랜드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다 보니 본질을 놓치게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G6 발표장에서 LG전자가 가장 많이 꺼낸 표현이 소비자 조사다.

소비자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G6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대부분이 더 큰 화면을 원하면서 더 작은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는 답변을 얻었고, 이런 수요를 어떻게 실제 제품으로 옮겨놓을지 고민한 뒤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내놓게 된 것이다.

조준호 사장은 “디자인적으로 눈에 띄게 차별화하는 것보다 주류의 상품들, 메인스트림 고객들이 기대하는 그런 디자인에서 조금만 앞서가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소비자들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배터리 지속 시간이나 화면이 커지는데 폰 자체는 안컸으면 좋겠다든지, 그런 이노베이션 방향을 근본에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그 첫번째 작품이 G6”라며 “그래서 고객들이 (G6에) 반응해 주실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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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에 대해서는 전작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판매량을 내놓지는 못했다.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확답은 내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조 사장은 “다시 소비자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