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콘텐츠 미디어 ‘주목’

키노트 세션 미디어 분야가 독식

방송/통신입력 :2017/02/22 18:16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MWC 2017에서는 5G 통신과 인공지능(AI) 외에도 미디어 분야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통신망 인프라에서 결국 빛을 발하는 것은 콘텐츠와 미디어라는 뜻이다.

MWC는 크게 전시와 컨퍼런스로 이뤄진다. 전시관은 주로 통신사의 서비스와 통신장비 회사의 차세대 기술들이 자리를 잡는다. 컨퍼런스는 키노트 연사들이 던지는 통신산업의 주요 어젠다로 채워진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마련한 올해 MWC의 컨퍼런스 어젠다를 보면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을 받는 점은 넷플릭스의 단독 발표다.

MWC 키노트 발표는 대부분 좌장 한명에 대여섯명의 연사로 한 세션이 이뤄진다. 반면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개막 당일 마지막 세션을 모두 할애받았다.

그간 MWC를 찾았던 글로벌 ICT 업계의 어떤 거물급 인사도 30분 동안 혼자 발표를 한 적은 드물다. GSMA가 넷플릭스의 발표 시간을 따로 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넷플릭스 외에도 첫날 ‘콘텐츠 & 미디어’ 분야의 발표 세션이 시간마다 포진돼 있다.

두 번째 키노트 역시 콘텐츠 미디어 분야로 존 스탠키 AT&T 엔터테인먼트 그룹 CEO와 앤서블의 CEO가 함께 나선다.

하루 네차례 주요 키노트 가운데 절반이 콘텐츠 미디어란 뜻이다.

또 첫날 세부 키노트 가운데 뉴욕타임스의 스토리X를 이끄는 마크 라발레, 구글의 뉴스 퍼블리싱 담당 디렉터, 디렉TV 라틴아메리카 사장, AOL 퍼블리싱 서비스 총괄 책임자 등이 미디어 퍼블리싱의 혁신을 논할 예정이다.

개막 2일차에도 콘텐츠 & 미디어 분야의 콘퍼런스가 집중돼있다. 세 개의 주요 키노트 가운데 마지막 세션 주제는 ‘콘텐츠 골드 러시’다. 콘텐츠가 결국 통신산업 수익의 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 참여하는 주요 연사는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존 행크 CEO, CNN의 모기업인 터너브로드캐스팅의 존 마틴 회장, 유명 게임사를 여럿 거느린 프랑스 미디어 회사 비방디 그룹의 아르노 드 쀠퐁텐느 회장이 참여한다.

개막 3일차 키노트 역시 예정된 세 개 세션 가운데 하나가 콘텐츠 & 미디어 분야다. 올림픽과 같은 주요 이벤트의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다루는 세션이다.

이같은 논의를 위해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FC바르셀로나 회장이 참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총 11개의 키노트 가운데 4개나 콘텐츠 & 미디어 분야에 할당됐다는 부분이다.

MWC 2017의 키노트 전체를 살펴보면, 콘텐츠 & 미디어 세션이 4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3개 세션을 차지한 컨슈머 Io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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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통신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네트워크, 정부정책 등은 한 세션 뿐이다. 또 각광받는 분야인 4차산업혁명과 지속발전 역시 한 세션만 할당됐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결국 VR이나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대중이 소비하는 지점은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라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통신산업은 단순히 얼마나 빠르고 많이 전달하는 것보다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 망을 갖추냐의 판으로 넘어가는 것이 올해 MWC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