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잘되려면? "방과후학교 적극 활용해야”

테크빌교육 박기현 부사장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7/02/21 17:30    수정: 2017/02/21 17:41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제대로된 SW교육을 실현할 제도나 체계가 아직 부족하다. 적은 수업 시간과 전문교사 부족이 문제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중간지대에 있는 방과후학교가 이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만난 에듀테크 기업 테크빌교육의 박기현 부사장은 SW교육이 공교육 시스템에서 처음 실시되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방과후학교가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W 교육이 내년엔 중학교, 내후년엔 초등학교에서 필수로 실시될 예정이지만, 시작 전부터 여러가지 우려를 낳고 있는게 사실이다. 주당 한시간도 되지 않는 교육시간, 전문 교사 부족, 사교육 과열이 대표적이다. 특히 교육 시간을 늘리거나 전문교사를 확보하는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함이 더하다.

에듀테크 기업 테크빌교육 박기현 부사장

박 부사장도 이 두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의 경우 5학년, 6년 때 17시간을 배우게 되는데 주당 0.1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부 교육지침을 보면 생활과SW, 알고리즘과코딩 두 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 부분은 정보윤리 교육이라 실제 SW를 접하는 시간은 더 적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한 교사들이 정보과목이 사라지면서 수학이나 과학으로 전과해 전문교사가 부족한데 교육부의 교사 충원 계획을 보면 SW를 가르칠 전문 교사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기현 부사장은 SW교육이 처음 시작되는 것인 만큼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정규교과에 SW가 포함됐다는 것이 점에선 의미가 크지만 지금 상황에선 깊이가 있거나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방과후학교가 정규교과의 SW교육을 보충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과후학교는 SW에 전문성이 있는 교육업체가 교재와 강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고 "교육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과후학교가 부족한 수업시간과 전문 강사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해도, 여전히 SW를 ‘어떻게’ 가르칠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질문에 박기현 부사장은 “코딩을 가르쳐야 할지 말지 등 여전히 방법론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면서도 “학생들의 관심과 수준에 따라서 다양성이 보장되면서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게 연속성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컴퓨팅적사고를 가르쳐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어떻게 컴퓨팅적사고를 기를 수 있는 지 방법에 대해선 의견이 제각기 다르다. 또 어떤 학생들은 컴퓨팅적사고가 무엇인지 개념만 배우고 싶어할 수도 있고 어떤 학생은 실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싶을 수도 있다. 하나의 교육과정이나, 초·중·고급으로 단순히 커리큘럼을 짤게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테크빌교육이 지난해 7개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SW교육을 운영해 본 후 내린 결론이다. 테크빌교육은 커리큘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SW 교육도구 제작 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최근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SW교구들이 나왔다. 테크빌교육도 자체 SW교구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과 경쟁하기 보다 어떤 개념을 주로 가르치고 싶을 땐 이런 조합으로 교구와 교재를 모아 보는 식으로 같이 커리큘럼을 짜고 싶다. 커리큘럼이 다양해야 학생들도 한 학기 들어 봤는데 또 듣고 싶어지고 연계되는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SW 교재와 교구들이 짜임새 있게 연계되기 위해선 전체적인 SW교육 로드맵이 필요하다. 박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SW교육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기 때문에 컴퓨터 교육 전문가들과 정기적으로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