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로 치매-자폐증 등 신경계 질환 예방

서울대 김지영 교수팀, 뇌의 건강한 유전자 생성 규명

과학입력 :2017/02/16 12:00

최경섭 기자

브로콜리의 성분이 치매, 자폐증 등을 예방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서울대 김지영 연구교수팀이 브로콜리의 성분 설포라판이 뇌의 특정 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치매, 자폐증 등 신경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를 비롯해 십자화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이소시아네이트(isothiocyanate)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설포라판이 우리 몸에서 뇌안에 있는 단백질 성분인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와 같은 건강한 유전자를 강화하도록 유전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메커니즘

실제 연구팀이 신경세포를 설포라판이 함유된 배양액에 키우거나 치매 유전자 변형쥐에 설포라판을 먹인 결과, 뇌유래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간 소통을 담당하는 시냅스의 분자물질인 마이크로튜불결합단백질-2, 시냅토파이신, PSD-95 등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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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교수는“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설포라판이 뇌의 발달과 성장, 신경계 질환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며 “설포라판을 이용해 소아청소년들의 뇌의 발달과 성장을 돕게 하고, 신경계질환 위험군 환자들에 맞춤형 처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2월 3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