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妙手에 훈풍 탄 'BMW 뉴 5시리즈'

출시전 4천대 계약 달할듯...반자율주행 적용, 차체↑무게↓

카테크입력 :2017/02/13 08:16

정기수 기자

수입차업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연임 첫 해를 맡아 신형 5시리즈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00년 전 세계 BMW 지사 가운데 유럽을 제외하고 최초의 현지인 출신 CEO에 오른 김효준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BMW코리아는 매년 급성장세를 기록하며 부동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부터는 7년간 단 한 차례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1995년 BMW코리아 출범 당시 연간 714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4만8천459대로 70배 가까이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 BMW그룹의 글로벌 140개 지사 중 7위다. 김 사장은 올해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앞세워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게 빼앗긴 수입차 왕좌를 탈환한다는 복안이다.

일단 초반 흥행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상반기 신차 중 최대어로 꼽힌 기대감에 걸맞게 계약 추이가 가파르다.

BMW 신형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13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5시리즈는 설 연휴 직전인 같은달 26일까지 2천대 계약을 돌파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 16일 기준 일평균 125대 수준의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구형 6세대 5시리즈의 월평균 판매량(약 1천435대)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벤츠코리아의 작년 수입차 판매 1위를 견인했던 E클래스의 월평균 판매량 1천900여대도 이미 뛰어넘었다. 설 이후 공식적인 추가 집계는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계약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지난달 VIP 고객 대상으로 '뉴 5시리즈 프리뷰'를 실시한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탄력이 붙었다. 실제 전국 전시장에서는 신형 5시리즈에 대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은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신형 5시리즈가 출시 이전까지 4천여대 안팎에 달하는 계약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뉴 5시리즈는 오는 21일 국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BMW코리아 내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통상 프리미엄 수입세단의 경우 고객 충성도가 높고 이탈율이 적어 사전계약 물량이 거의 실수요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사전계약 숫자로 판매량을 섣불리 가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차량이 전시장에 실제로 선보이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BMW 신형 5시리즈 실내(사진=BMW코리아)

BMW 5시리즈는 지난 1996년 국내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총 12만여대가 팔려나갔다. 신형 모델에 대한 대기수요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1만7천223대가 판매됐다. 특히 국내 수입 디젤차시장의 맹주로 자리매김한 520d는 2008년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5월 국내 수입차 최초로 단일모델 판매 5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6만대 고지 돌파가 눈앞이다. 520d는 지난해에도 총 7천910대가 팔려나가 2012년과 210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BMW 뉴 5시리즈가 다시 한 번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시장에서 광풍(狂風)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효준 사장이 국내 시장에 신형 5시리즈를 발빠르게 들여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MW 뉴 5시리즈의 글로벌 출시일은 지난 11일이었다. 국내 출시일과 기간 차이는 단 10일이다. 김 사장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본사에 적극 어필, 당초 일정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방향타를 잡은 BMW코리아 김효준 호(號) 20년 순항의 꿈을 향해 희망의 닻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정유년(丁酉年)을 1957년생 닭띠인 자신의 해를 맞로 만들 가능성을 높인 묘수(妙手)가 된 셈이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BMW 신형 5시리즈는 최종 양산을 앞두고 출시 일정을 6개월이나 늦추면서까지 공을 들인 만큼, 차체 크기와 성능은 물론 다양한 첨단사양 등 모든 부문에서 차급 이상의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엔트리 트림(6천630만원)부터 300만원 상당의 반자율주행 패키지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기본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와 함께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새로 추가된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Lane Control Assistant)'는 차선 유지 및 변경을 포함, 장애물을 인식해 갑작스러운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Intelligent Speed Assist)도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정지 상태에서 210km/h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이 가속, 제동, 핸들링을 제어한다.

7시리즈에 탑재한 동작인식 컨트롤 기능, 터치 디스플레이, 원격 무인주차 기술 등도 적용됐다. 또 옵션 가격만 500만원에 달하는 'M스포츠 패키지'도 전 라인업에 기본 탑재되고 'BMW 디스플레이키'도 기본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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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모델로 거듭나면서 이전 세대보다 차체 강성도 15% 이상 증가했다. 이전 세대보다 덩치는 더 커지고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더 단단해진 셈이다. 신형 5시리즈의 전장은 4천935mm로 기존 모델보다 28mm 늘었다. 전폭(1천868mm)과 전고(1천479mm) 역시 각각 8mm, 15mm 확대됐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축거) 역시 2천975mm로 7mm 더 넓다. 경쟁 모델인 E클래스(전장 4천925mm, 전폭 1천850mm, 전고 1천460mm, 휠베이스 2천940mm)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고강성 복합소재를 적용한 섀시를 통해 공차중량을 최대 115kg 줄였다.

나이트블루(Night Blue), 꼬냑(Cognac)이 시트 컬러로, 블루스톤(Bluestone)이 외장 컬러로 새롭게 추가됐으며 520d와 신형 엔진을 장착한 530d, 530i 등은 옵션에 따라 9가지의 다양한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6천630만~8천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