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무더위…에어컨 업계 '찬바람 전쟁'

지난해 기록적 폭염에 판매량↑…신기능 경쟁도 심화

홈&모바일입력 :2017/02/10 17:33    수정: 2017/02/10 17:33

정현정 기자

여름 날씨는 한 해 에어컨 판매량과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여름, 국내 에어컨 판매량 역시 증가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10%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 등 국내 주요 에어컨 업체들은 아직 가시지 않은 한파 속에서도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 신제품을 속속 발표하며 찬바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조사들은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에어컨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가격 할인과 더불어 다양한 사은품 혜택을 제공한다. 여름 성수기가 아닌 한 겨울에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보다 계획적으로 물량을 예측하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약판매 기간 중 판매되는 물량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정도지만 이 기간 중에는 여름 성수기 보다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올해 에어컨 업계 트렌드는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선호 온도 등을 스스로 파악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 수요가 집중됐던 만큼 냉방 기능만 탑재된 일반형 에어컨보다는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료 부담을 낮춘 '2017년형 무풍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학습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해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또 집안의 온습도 환경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스마트 쾌적' 모드 등 자동 냉방운전을 실행한다. 또 침실 같은 개별공간에서도 무풍 냉방의 쾌적함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벽걸이형 제품이 추가됐다.

LG전자는 냉방 기능에 더해 공기 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17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을 출시했다. 또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인 '딥 씽큐'를 적용해 사용자의 습관과 제품 주변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찾아내도록 했다. 이를 통해 냉방 공간이나 냉방 모드를 통한 냉방 기능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가동 시점까지 알아서 결정하고 동작하게 하도록 했다.

대유위니아가 지난달 선보인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국내 최초로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이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바람 온도 조절 기능은 바람 온도 별로 ▲10℃대 최강냉방 ▲14℃대 강냉방 ▲16℃대 중냉방 ▲18대℃의 약냉방 등 4단계로 구성돼 차가운 바람을 원하는 고객부터 온도에 예민하고 찬 바람을 싫어하는 고객까지 원하는 바람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가 지난달 선보인 '2017년형 위니아 에어컨' (사진=대유위니아)

또 대유위니아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여름도 더울 것이라는 예측을 통해 냉방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파워냉방, 롱바람' 기능은 시원하고 강력한 직진 바람을 내보내 넓은 실내도 구석구석까지 빠르게 냉방시켜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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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어컨이 출시한 신제품 2017년형 '에어로/제트 18단 에어컨'은 에어컨 스스로 최적의 냉난방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쾌적 맞춤바람' 기능을 갖췄다. 제품 내 센서가 스스로 실내 환경을 파악해 실내 온도와 평균 복사온도, 기류속도, 상대습도를 바탕으로 한 열 쾌적도(PMV) 지수에 따라 최고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냉난방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제품에 탑재된 '사계절 독립 원터치 스크롤’은 한 번의 버튼 터치로 냉난방과 공기청정, 제습 기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기능으로 복잡한 설정 없이 제품 한 대로 네 가지 기능을 독립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만큼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올해 에어컨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