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지난해 풍성한 결실

네이버 4조·카카오 1조 돌파…광고-콘텐츠 파워 입증

인터넷입력 :2017/02/09 13:18

국내 양대 인터넷 전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해 풍요로운 결실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이 크게 늘어 사상 처음 연매출 4조원대를 돌파했다. 8일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 역시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매출에 힘입어 연 매출 1조원 장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 네이버, 모바일 광고 효과 톡톡

네이버 2016년 실적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천20억원, 순이익 7천672억원을 기록했다. 또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850억원, 영업이익은 2천903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90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해 네이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6%, 32.7% 증가했다. 또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7%, 28.9% 상승했다.

부문별 성과로는 광고 매출 상승이 눈에 띈다. 네이버의 작년 광고 매출은 2조9천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뛰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3.8%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모바일 광고 성장세가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콘텐츠 실적은 9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뛰었으며, 기타 매출은 1천308억원을 달성해 전년에 비해 58.1% 성장을 이뤘다.

성장세로만 보면 기타 매출이 가장 컸는데, 이는 일본 등 해외에서 라인 캐릭터 상품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 카카오, 콘텐츠 효과 ‘껑충’

카카오 2016년 실적

카카오는 게임 뮤직 등 콘텐츠 플랫폼 매출 성과에 힘입어 2016년 연간 연결 매출 1조4천642억원, 영업이익 1천161억원, 당기순이익 67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연 매출 1조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각각 57.1%, 31.1%, -14.7% 증감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로엔 인수 자금으로 차입금이 발생하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4천538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0%,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한 결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1%, 전분기 대비 26.1% 상승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2%, 115.5% 올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광고 매출이 5천340억원, 콘텐츠 매출이 7천20억원, 기타 매출이 2천280억원이다. 광고는 전년에 비해 11.1% 줄었지만, 콘텐츠와 기타 매출은 각각 156.5%, 294.6% 뛰었다.

■네이버, 미래 기술에 투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네이버는 향후 미래 전략을 위해 5년 간 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계번역 등과 관련한 기술과 인력 확보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6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기술플랫폼으로 변신을 추구한다고 발표한 것처럼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국내외 인재를 채용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투자될 예정"이라면서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계번역 등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와 함께 펀드투자, 검색 분야와 선행기술확보에 투자해왔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만큼 네이버사전, 오디오콘텐츠,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체적인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중소상공인들과 다양한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네이버가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올해에도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지원을 늘리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올 상반기 중 음성인식 기반 가상 비서인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임을 알리고, 라인, 네이버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카카오, 고른 성장 기대…수익화 집중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올해 광고, 콘텐츠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먼저 상반기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출시되고, 새로운 플러스친구의 변화가 마무리 되면서 광고 수익의 증대를 기대했다. 1, 2분기에는 비효율적인 네트워크 광고 정리로 광고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세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세훈 CFO는 광고 부문 실적 목표치에 대해 “작년 대비 1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매분기 성장률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모두 반영됨에 따라 콘텐츠 부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매출에서는 카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의 계속된 매출 증가, 그리고 ‘이동’과 관련된 모빌리티 사업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성장을 기대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택시의 수익화와 카카오드라이버의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진화와 인공지능 기술 연구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은 개인 간 대화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는 주문, 예약, 상담, 구매가 모두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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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 개발도 본격화된다.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 원 규모로 설립한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중심이 돼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투자가 이뤄진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 영역의 발전과 혁신에 앞장설 방침이다.

임지훈 대표는 “카톡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카카오 브레인과 관련해서는 2분기 초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