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억달러 투자 美 뉴저지에 신사옥 짓는다

2019년 완공 예정…매출 30% 최대 시장 북미 공략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7/02/08 06:49    수정: 2017/02/08 06:49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오는 2019년까지 총 3억 달러(약 3천4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신사옥을 건설하며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서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제임스 테데스코 버겐카운티장, 마리오 크랜작 잉글우드 클리프 시장, 록펠러 가문의 환경보호 전문 변호사 래리 록펠러, 자연자원보호위원회(NRD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 북미 신사옥 기공식을 열었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대지면적 약 11만 제곱미터(㎡), 연면적 6만3천 제곱미터 규모의 신사옥을 짓는다. 완공은 2019년 말 예정이다.

신사옥의 건물 연면적은 구(舊) 사옥 대비 6배 규모로, 수용 인원도 두 배 가까이 늘어 1천명이 넘는다. LG전자는 현지 사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뉴저지주에 분산돼 있는 사무실을 신사옥에 모두 통합하기로 했다. 신사옥에는 LG생활건강, LG CNS 등 LG그룹의 계열사 직원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2개의 건물로 각각 5층과 4층이다. LG전자는 주변의 삼림, 습지 등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로 신사옥을 설계했다.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했다. 1천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게 되면 사옥이 들어설 부지의 녹지 비중이 연면적의 절반에 달한다. 신사옥 완공 후에는 미국 녹색건축위원회가 운영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의 골드 등급을 신청할 예정이다.

LG 북미 신사옥 조감도 (사진=LG전자)

또 신사옥에 환경과학관도 조성해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한 자연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북미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주 정부, 록펠러 재단, 환경단체 등과 협의해왔으며, 지난해 6월 신사옥 건립에 대한 최종 인허가를 승인받았다.

신사옥 건립을 통해 세금, 일자리 창출 등을 감안한 지역 경제 기여도는 매년 약 2천 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신사옥 착공과 함께 2천 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사옥 건립과는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투자 및 공장 건설을 압박하는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신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공장 건설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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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올레드 TV 등을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30%로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신사옥 건립을 계기로 미국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LG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