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가 주인되는 '평창올림픽' 미리 보니

개막 1년 앞두고 기술시연…5G-UHD 등이 핵심

방송/통신입력 :2017/02/07 17:13

ICT올림픽을 표방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오는 9일이면 딱 1년 남는다.

정부는 일찌감치 K-ICT 전략을 내세워 국가대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공헌해왔다. 올림픽을 통해 각종 국내 개발 ICT 기술을 세계로 수출시키는데 힘을 싣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공을 들인 것은 5G 이동통신과 실시간 UHD다.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방송통신기술을 앞세워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기술들의 준비 기간도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7일 국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올림픽에서 선보이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 온 첨단 ICT 서비스가 시연됐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ICT 올림픽 구현을 위해 5G, UHD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중점 분야로 내세워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5대 중점 ICT 서비스는 평창 현지 올림픽플라자 내에 구현될 예정이다.

이날 시연을 통해 1년 뒤 화려한 막을 올릴 평창올림픽의 ICT 수준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우선 1년 뒤 평창 올림픽 현장은 지상파 UHD 방송으로 전해진다. 국내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플랫폼과 해외 OTT 회사가 일부 UHD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들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실시간 UHD방송을 처음 선보일 에정이다.

기존 TV 크기를 넘어서는 대화면 초고화질(UWD) 영상

이달로 예정됐던 지상파 UHD 본방송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SBS 등은 이미 ATSC 3.0 기반으로 지난해 말 열린 강릉 ISU 쇼트트랙 월드컵 경기 생중계에 성공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할 5G 중계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다.

UHD 생중계에 그치지 않고 대화면 초고화질(UWD) 영상과 개인방송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5G 기술을 결합해 모바일 환경에서 타임슬라이스 영상 중계도 볼 수 있게 된다.

타임슬라이스를 통해 현재 방송되는 카메라 각도 외에 경기장 반대편에서 촬영한 영상을 터치 조작으로 볼 수 있다.

타임슬라이스란 피사체를 두고 다양한 각도로 촬영한 카메라를 통해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는 4차원 영상을 말한다. 가로 세로 2차원의 사각 이미지만 보여주는 종전 영상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을 선사해준다.

KT가 준비하고 있는 이같은 신개념 방송 서비스는 지상파가 UHD 해상도로 촬영한 영상 클립을 받아 스마트폰에서 터치 등의 조작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5G 기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통해 특수안경 없이 입체영상 시청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도 5G 서비스가 밑바탕이 되는 기술이다. 특수안경 없이도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여러명이 함께 볼 수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다만 일반 영상과 비교해 영상 콘텐츠의 정보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5G 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에 기대야 한다.

홀로그램 역시 5G 통신이 밑바탕이 될 때 더욱 생생한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KT가 준비하고 있는 홀로그램 라이브는 현재 다른 통신 방식으로 시연하고 있지만 실시간 4면형 실감 영상은 초저지연 코덱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장점인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실감미디어 대표주자 홀로그램

이밖에 봅슬레이 싱크뷰 영상 역시 5G 통신으로 생생한 영상을 전달할 계획이다. 얼음 위를 빠른 속도로 헤쳐나가는 봅슬레이 썰매에 5G 모듈과 카메라를 설치해두면 외부 관찰자 관점이 아니라 썰매 관점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봅슬레이 썰매 관점에서 보는 씽크뷰 영상

IoT를 활용한 루지 이미지 트레이닝은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1인 썰매형 동계 스포츠 종목인 루지는 썰매 위에 선수가 누워서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별도의 조작 장치가 없는 만큼 선수의 균형 감각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다.

이에 루지 썰매 아래에 IoT 모듈을 달아두고 썰매 속도와 좌우 균형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IoT를 활용한 신기술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루지 썰매 아래 IoT 모듈을 달고 태블릿에 전송된 정보를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IoT를 활용해서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할 수도 있다. 머리 위에 걸치는 헤드마운트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면 스포츠 선수의 뇌파와 같은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강지수를 분석해 스트레스 지수, 인지 능력, 우울증 발생도 등 범용적인 건강 콘텐츠 정보를 확인하는 식이다. 전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받는 만큼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지원한다.

향후 이 서비스는 선수단 외에 일반인 대상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될 건강관리서비스

포켓몬고로 최근 국내서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도 있다. AR 길안내라는 서비스는 평창 올림픽을 방문한 외국인이 입국부터 경기장 방문, 출국까지 관람객 이동 구간에 정밀측위 기술을 덧댄 것이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에 별도 앱을 설치한 뒤 개인 위치 정보를 활용하고 스마트폰에 비치는 현실 이미지에 길 안내를 하는 AR 이미지가 덧입힌 것을 보고 길을 찾아가면 된다.

AR을 활용해 강릉 빙상장 길을 찾아가는 모습.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도 다채롭게 준비중이다.

먼저 AI 기능을 더한 서비스 로봇 ‘퓨로’는 올림픽 방문객이나 관광객에게 음성인식으로 길안내를 하거나 각종 이벤트 홍보를 할 수 있다. 또 광고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람과 상호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봉사인력을 대신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출지 주목된다.

AI를 품은 스마트 서비스 로봇 '퓨로'

또 한글과컴퓨터가 개발한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서비스 ‘지니톡’도 AI를 더한 기능이다.

올림픽은 어느 행사보다 통번역가 수요가 높은 행사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한국을 찾을 외국인 수를 고려하면, 통역을 위해 사람이 나서서 모두 대응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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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니톡을 이용할 경우 한국어 음성을 인식시키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등으로 자동통번역이 된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누구나 통역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인공신경망 번역(NMT) 기술 적용으로 번영 정확성이 향상된다. 즉, 쓰면 쓸수록 똑똑한 통번역 결과가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