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깨친 AI, 생활혁명 이끈다

쇼핑에서 사진묘사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약

인터넷입력 :2017/02/06 14:26    수정: 2017/02/27 11:27

손경호 기자

말을 깨친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젠 이미지까지 인식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미지까지 분간하게 된 AI기술은 온라인 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널리 활용되면서 새로운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적용하면 웹 서핑 중 본 옷이나 가방 등과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시각장애인들도 각종 사진이나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오는 중이다.

■ 페이스북-핀터레스트 등 서 이미지 검색 제공

그 동안 AI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된 것은 챗봇이었다. 잠재 고객이나 독자들의 요구에 응답하면서 사람 역할을 대신해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미지 인식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장소 같은 것들까지 정확하게 분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확도가 떨어졌던 이미지 인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딥러닝 기술 덕분이다. 사람의 뇌가 세상을 배우는 방식을 본딴 딥러닝이 널리 활용되면서 각 기업의 이미지 인식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AI를 활용한 이미지 인식은 실생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핀터레스트에서 보던 사진 오른쪽 위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진 내 상품들을 자동으로 분류해 비슷한 유형의 사진을 추가로 검색해 준다.

이미지 공유 및 검색서비스업체인 핀터레스트는 2015년부터 '비주얼 서치(visual search)'란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매달 1억3천여건의 비주얼 서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서비스의 강점은 이미지 검색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인테리어 조명을 포함한 실내 사진에서 마우스나 스마트폰 터치화면을 드래그한 뒤 조명만 선택하면 해당 상품과 색깔, 패턴 등이 비슷한 이미지를 추천해 준다.

핀터레스트는 미국 버클리 비전 및 학습 센터와 손잡고 나선형신경망(CNN)이라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 이러한 기능을 더 정교하게 만들었다.

핀터레스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던 중 오른쪽 위쪽에 표시된 비주얼 서치 아이콘을 누르면 여러 개 사물을 자동으로 탐지해 유사한 목록을 표시해준다.

페이스북 루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미지를 읽어주는 모습.

페이스북도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AI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인 '루모스(Lumos)' 플랫폼을 적용해 사진에 붙어있는 태그나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픽셀(pixel)' 자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4월 페이스북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서비스 중인 '오토매틱얼터너티브텍스트(ATT)'는 뉴스피드에 올라온 사진까지도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묘사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동영상에까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를 사용자 의도에 따라 더 정확하게 알려주고, 혐오스러운 콘텐트, 스팸 등을 차단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사람들이 직접 사진에 단 설명들로 기본적인 학습을 거쳐 사진에 자동으로 설명을 붙여주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앞다퉈 선보여

구글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이미지를 읽어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과 같은 특정 이미지 내에서 사물이나 주위 배경을 자동으로 인식해 캡션 형태로 설명을 달아주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머신러닝 전용툴인 탠서플로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중이다.

이전까지는 사진을 보고 단순히 모래, 연, 사람 정도로 표현했다면 이제는 '해변 위에 연을 날리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네이버앱에서 이미지를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뜨는 팝업창에서 '쇼핑 검색-스타일 보기'를 누르면 네이버 쇼핑에서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준다.(왼쪽) 11번가앱에서는 쇼핑상품검색창 옆에 위치한 카메라 아이콘을 눌러 물품의 유형을 선택한 뒤 사진을 찍으면 비슷한 제품을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

국내서도 네이버, SK플래닛 11번가에 이러한 기능을 베타서비스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앱을 실행해 검색을 하던 중 관심가는 아이템이 생겼을 때 해당 사진을 몇 초간 누르고 있으면 뜨는 팝업창에서 '쇼핑 검색-비슷한 스타일 보기'라는 항목을 누르면 사진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상품이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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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검색, 블로그, 카페 등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원하는 스타일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11번가에 적용된 '유사 스타일 검색' 서비스는 모바일앱에서 쇼핑 상품 검색창 오른쪽에 위치한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쇼핑몰에서 찾아보고 싶은 아이템을 찍으면 이와 비슷한 상품들이 검색돼 표시된다. 현재는 상의, 하의, 원피스, 신발, 가방 항목에 대해서만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