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빛나는 스타트업 서비스 4곳

식권대장·직방·다방·식신

인터넷입력 :2017/01/31 13:41    수정: 2017/01/31 14:13

최근 몇 년 간 창업 붐이 일면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생겨나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수익 실현이라는 과제에 봉착해 문을 닫거나,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속출하는 것도 현실이다. 더구나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닫으면서 부푼 꿈을 안고 창업한 스타트업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불황을 비켜가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사용자의 욕구를 잘 공략하거나, 넘쳐나는 ‘거짓’ 정보 가운데서 ‘진짜’ 정보를 선별해 보여주는 서비스들이 사랑을 받는 것이다.

■야근 식당에도 혁신을…벤디스 ‘식권대장’

모바일 식권 벤디스의 '식권대장'

먼저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서비스 하는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누적으로 4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회사다.

2015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7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뒤, 지난해 7월 KDB산업은행, 우아한형제들, 네이버로부터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벤디스는 야근식당에서 사용되는 종이 식권을 모바일 식권으로 대체하며 직장인과 음식점 주인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기업에게는 불필요한 식권 사용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준다.

현재까지 식권대장을 이용하는 기업 수는 약 100곳이다. 대표 고객사로는 SK플래닛, 한화시스템, 한미약품, 한솔제지, 제주에어 등이 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구내 식당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식권대장은 지난해 한 차례 재정적인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사업성을 인정받아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경쟁사가 많지 않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해서 이용자 이탈이 급작스럽게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경기가 불황이어도, 또 호황이어도 식권대장이 주는 혜택과 편리함이 각기 달라 큰 걱정이 없다.

조정호 식권대장 대표는 “경기가 불황이면 기업들은 식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식권대장을 찾게 되고, 호황이면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식권대장을 더 쓰게 된다”면서 “비용절감 효과와 편리함을 경험해본 고객사들은 계속 쓰게 돼 있다. 올해 말까지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발품’ 줄여주는 부동산 정보 ‘직방’·‘다방’

직방이 제공하는 아파트 정보.

불황이어도 살집은 찾기 마련. 부동산 정보 앱 ‘직방’과 ‘다방’이 불황에도 잘 나갈 수 있는 두 번째 스타트업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허위매물이 많다는 지적도 많지만, 최근 이를 위한 개선책들을 내놓으며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먼저 직방의 경우 원룸, 투룸 중심에서 아파트 전세와 매매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802만 세대 아파트 정보 수집을 완료하고, 단지 당 20여장의 사진과 가상현실 이미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집을 구할 때는 네이버와 같은 검색 포털 사이트에 희망하는 지역, 원하는 가격대 등을 정해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에 연락해 매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헛걸음 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직방은 전국에 있는 주요 아파트 정보들을 직접 조사해 이를 데이터화 시켰다. 아파트 주요 시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재활용 수거일은 언제인지 등 보다 상세한 정보를 담았다. 또 직접 가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주민들의 생생한 리뷰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직방이 아파트 단지 서비스를 위해 투입한 인원은 약 300명이다.

직방은 이 서비스를 통해 보금자리를 찾는 이용자들이 오피스텔, 원룸, 투룸에 이어 아파트에 있어서도 발품 팔지 않고 사전에 '믿을 만한' 또한 충분히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방 매물분석시스템 '다방면 스코어'

다방을 운영 중인 스테이션3는 주거지를 선택할 때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매물분석시스템인 '다방면 스코어'를 최근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방면 스코어는 다방앱에 등록된 매물의 가격, 관리비, 옵션, 교통, 편의시설 등 5가지 항목을 분석해 매물의 지수를 제시한다. 개별 매물에 대해 지역 평균을 기준으로 항목별 그래프와 함께 점수로 표현했고, 이 과정에 다방만의 특별한 매물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각 매물의 점수는 지역 평균 점수 대비 매물 점수의 상대값(백분율)에 따라 ▲Excellent(지금 당장 계약하세요!) ▲Great(꼭 한번 봐야 할 방) ▲Good(가격 대비 괜찮은 방) ▲Not Bad(이 동네는 보통 이정도) ▲So So(꼼꼼히 따져보세요!)로 정해진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은 각 매물별로 본인이 중시하는 항목의 우수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션3 측은 다방면 스코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향후 주거지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짜 맛집에 속아온 그대에게…‘식신’

알리페이에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식신.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먹방’이 뜨면서 정확한 맛집 정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기존 맛집 정보 검색 패턴은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돈을 받고 작성된 블로그 광고 게시물이 넘쳐나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똑같은 정보가 다수 올라와 검색 품질을 낮추는가 하면, 맛집이라고 찾아 가보면 형편없는 곳들이 상당수였다.

이에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식신’과 같은 스타트업 서비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불황이다 보니 외식 소비는 줄고 있지만, 그럴수록 확실한 맛집 정보를 찾고자 하는 소비 심리를 식신은 공략해 나가고 있다.

300만 다운로드, 월간 사용자 수 250만에 달하는 식신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 맛집의 정보와 다녀간 사용자들의 리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식점으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상단에 노출시켜주거나, 리뷰를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식신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알리페이에 맛집 정보를 제공하며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알리페이 앱 내 디스커버 메뉴를 클릭하면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에 있는 맛집과 쇼핑, 숙박 정보가 표시되는데 이중 맛집 정보를 식신이 책임진다.

관련기사

맛집을 선택하면 해당 매장의 사진과 메뉴 지도를 포함한 정보가 보인다. 또 자유여행자가 택시를 타거나 길을 물을 때 식당을 찾아가기 쉽도록 매장 이름을 한국어와 한국 주소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식신은 앞으로 신규 맛집으로 추가되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과 제주 등 타 지역 확장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앱 내에 수록된 맛집에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인 QR코드로 식대 결제가 가능하도록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