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갤노트7 배터리 이슈, 전화위복 기회“

“1분기 폴리머 배터리 공급량 신장 관측”

홈&모바일입력 :2017/01/23 13:44    수정: 2017/01/23 13:47

삼성SDI는 올 들어 폴리머 배터리 수주가 증가하는 등 자체적으로 '턴 어라운드'에 들어갔다고 23일 전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회사측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SDI에 폴리머 배터리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예측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폴리머 배터리 공급량은 갤노트7 이슈 이전보다도 대폭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머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과 시장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진=씨넷)

삼성SDI는 지난해 9월 2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발표 직후,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TF'를 설치했다. TF에는 ▲개발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3개 분과에 임직원 100여명을 투입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SDI는 먼저 개발부문에서 안전성 관리항목을 확대했다. 갤럭시노트7 이슈에서 문제점으로 발견됐던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강화했다.

제조·기술부문에서는 전수 엑스레이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해 100만분의 1의 확률도 놓치지 않도록 '제로 디펙트(Zero Defect)' 시스템을 구축했다.

품질·검증부문에서도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크게 강화했다. 샘플 수를 기존 대비 1천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렸고, 아주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갤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쌓인 기술적인 경험과 노하우로 보다 철저한 검증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전부문에 안전성 관련 약 1천5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개선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제3기관에 의뢰해 개선 전과 후의 제품을 평가 받아왔다. 그 결과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객관적인 검증결과를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SDI 측 설명이다.

삼성SDI의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노트7 이슈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갤럭시노트7 이슈 이전보다도 대폭 신장할 전망이다. 더불어 제품 안전성 재점검 효과로 자동차 및 ESS 고객 수주활동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위기가 기회가 됐다는 내부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삼성SDI는 앞으로 CEO 직속의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해, 설계 공법, 제조 혁신을 지속해 제품 안전성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안전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배터리 안전성 전부문을 통합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우리의 새로운 DNA로 각인시키자"며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를 '제품 안전성'으로 뽑고 이를 기업 문화로 심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