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자율주행차 사업에 진출하나

차선배정 관련 특허 취득…자율차 최대난제 해결?

홈&모바일입력 :2017/01/19 16:38    수정: 2017/01/20 08:21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과제 중 하나는 '차선 배정'이다.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다른 차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차선을 잘 선택하는 기술은 자율차가 넘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이 쉽지 않은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특허를 취득했다. 아마존이 머지 않아 자율차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소식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도로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이번에 취득한 것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차선 배정'(Land Assignments for Autonomous Vehicles)란 특허다. 이 특허는 중앙도로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차선을 적절하게 배정해주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중앙시스템이 도로 상황을 모니터한 뒤 이를 차선에 접근하려는 자율주행차에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차가 밀리는 상황을 눈으로 보지 않고도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차선을 찾아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운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이 도로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사진=미국 특허청)

아마존은 제조사에 관계없이 자율주행 차량에는 이 기술을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네트워크는 아마존이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게 된다.

아마존이 자율차 차량 배정을 위해 도입한 중앙도로관리시스템은 차량과 인프라 간 V2I(vehicle-to-infrastructure) 기술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V2I는 현재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이다.

아우디는 작년 8월 V21 기술을 이용해 교통 신호등의 정지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발표했다. (사진=아우디)

현재 V2I 개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업체는 아우디다. 아우디는 작년 8월 V2I 통신기술을 이용해 교통 신호등의 정지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교통 신호등 정보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는 최초로 V2I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아우디는 미국 네바다 남부 지역교통위원회와 제휴해 해당 시스템을 갖춘 아우디 차량을 도입해 시험 운행하고 있다.

닛산의 SAM은 돌발 상황에 의해 자율주행차의 주행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사진=닛산)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도 이번 달 초 이와 유사한 자율주행 기술인 SAM 시스템을 발표했다. SAM은 돌발상황이나 방해물에 의해 자동차 주행이 영향 받지 않고 끊김 없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술로, 예를 들면 경찰이 어떤 도로의 통행을 막았을 때 자율주행차의 주행이 멈추지 않도록 해준다. SAM은 초기에는 사람이 중앙 시스템에서 차량 운행에 대한 지침을 내리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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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그 동안 자율주행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에 V2I 기술에 대한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실제로 아마존이 해당 특허를 바탕으로 자체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할 지, 단지 경쟁사 대응을 위해 특허를 출원한 것인지, 해당 기술을 타 업체에게 라이센싱 할 것 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씨넷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