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투지, 왜 레드오선 APM에 뛰어들었나

컴퓨팅입력 :2017/01/17 17:25    수정: 2017/01/21 11:48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솔루션 시장에 한 중소기업이 작년말 APM 솔루션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트래픽제어솔루션 ‘넷퍼넬’로 국내 시스템소프트웨어 시장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온 ‘에임투지’가 주인공이다.

에임투지는 지난달 엔드투엔드(E2E) APM 솔루션을 표방한 ‘앱인사이터’를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 서버뿐 아니라 최종 사용자 경험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APM 솔루션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APM시장은 수년째 전체 시장 규모가 늘지 않는 레드오션이다. 제니퍼소프트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고, 변화폭이 크지 않다. APM 솔루션 자체가 반드시 써야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도 없다. 왜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에임투지 앱인사이터

에임투지의 한일수 CI사업부 전무는 이같은 질문에 “현재 APM 시장에 구멍이 있다”며 “장애 발생 시 실시간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 없다는 점인데, 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에임투지가 가졌기 때문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APM 솔루션은 크게 웹애플리케이션(WAS) 모니터링과 엔드투엔드 모니터링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시장은 WAS 모니터링 제품 중심으로 형성됐다. 제니퍼소프트가 실시간 감시를 앞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다이나트레이스 같은 외국 제품이 엔드투엔드 모니터링을 내세우는데 국내 사용자는 적다.

한 전무는 “데이터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 증가 정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기존 WAS 모니터링은 문제를 확인하고, 사후대처와 예방을 하도록 가이드 해주지만, 문제 발생 시 즉시 대처할 방안까지 제공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넷퍼넬+앱인사이터 = IT시스템 오케스트레이션

에임투지가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넷퍼넬이다. 에임투지 넷퍼넬은 트래픽제어 솔루션으로, 트래픽 줄세우기 솔루션으로 유명세를 탔다. 넷퍼넬은 IT시스템에 접근하는 트래픽 규모를 통제해 완전히 다운되는 상황을 막는다. 때문에 에임투지는 넷퍼넬을 ‘애플리케이션 성능 제어(APC)’라 부른다.

에임투지는 넷퍼넬과 앱인사이터를 결합해 ‘IT시스템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제품의 연동을 통해 실시간 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무는 “넷퍼넬은 사전에 자동 혹은 수동으로 트래픽 임계치를 설정해 뒀다가 그를 넘어서면 트래픽의 양을 제어하는 개념”이라며 “유저 트랜잭션이 날아오면, 넷퍼넬이 이를 받아들이고, 뒷닷의 웹서버와 WAS, DB 등은 앱인사이터가 모니터링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넷퍼넬은 시스템 외부에서 접근하는 트래픽을 근거로 시스템을 제어하고, 앱인사이터는 시스템 전반을 모니터할 수 있다. 만약 시스템에 문제징후가 발생했을 때 외부 트래픽에 따른 사안이라면, 두 SW가 소통하며 조치를 자동 수행한다.

그는 “보통 서버를 액티브-액티브 형태로 이중화하는데,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하나로만 운영하는 형식”이라며 “그런데 이 경우에도 별다른 조치없이 그대로 두면 결국 시스템 전체가 죽으므로, 근본 대응책은 죽은 서버를 살리는 것뿐인데 공교롭게도 문제는 퇴근 시간 후에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사용자가 모바일로 움직이므로 야간에도 평소와 같은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하나가 죽으면, 그 정보를 앱인사이터가 넷퍼넬에 던지고, 넷퍼넬은 용량이 기존 대비 반이므로 사전설정대로 절반으로 트래픽을 줄이면서 되살아날 때까지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APM과 트래픽 제어가 서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두 가치의 연결로 인프라 전체를 죽지 않게, 사람이 조치하기 전까지 최대한 죽지 않게 대응할 수 있다”며 “실시간조치는 예상치 못한 트래픽의 문제와 시스템 자원 중 일부의 장애에 따른 경우에 필요한데, 넷퍼넬 사업을 하면서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해 자체 APM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앱인사이터는 각 시스템의 데이터를 수집할 때 단순 텍스트형태 대신 고유의 압축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크기를 줄인다. 또 데이터를 동일한 길이로 쪼개 일렬로 전송한다. 좁은 길을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방법이다. 이런 압축기술과 분산화 기술로 최종사용자경험과 실시간 조치란 가치를 부담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지난 해 특허 출원…2018년 해외진출 본격 추진 계획

에임투지는 지난해 넷퍼넬과 APM 솔루션을 연동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시스템 정보와 함께 성능을 제어한다는 개념이 그 내용이다.

그는 “에임투지가 보는 엔드투엔드는 최종사용자에서 시스템까지”라며 “이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내부에서 SPM이라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PM이란 새로운 개념을 들고 외국으로 나가는게 근본 목적”이라며 “일단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만들고 2018년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임투지는 지난해까지 넷퍼넬과 타사 APM 제품의 연동 시 별도 비용을 받았다. 넷퍼넬과 앱인사이터 연동은 무료다. 경쟁사가 신규 시스템 구축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넷퍼넬은 시스템 증설 시장을 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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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달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APM 제품의 라이선스를 전량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전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게 도와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능은 더 많고, 가격도 더 저렴하니 증설할 때 앱인사이터를 고려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은 갈수록 예산을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데 넷퍼넬에 APM 연동비까지 받고 하면 비용이 두배 이상 뛰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시장요구사항을 반영한 풀패키지를 제공해서 고객이 반응하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