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GTA5로 테스트해 보니

오픈AI, 딥드라이브 실험 …주변 환경 인식 완벽

과학입력 :2017/01/13 11:32    수정: 2017/01/13 14:03

전세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유명 비디오 게임인 ‘GTA5’를 이용한 AI 자율주행차 기술 테스트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픈AI(OpenAI)다. 테슬라 모터스의 일런 머스크 대표와 와이 컴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대표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투자자들이 설립한 ‘오픈AI’는 AI를 오픈소스화 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오픈AI는 자체 운영 중인 AI 학습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통해 게임이나 브라우저 작업에 있어 AI 기술과 기계학습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유니버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AI에 의해 작동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 ‘딥드라이브’(DeepDrive)다. 최근 오픈AI는 록스타게임스가 개발한 게임 GTA5 내에서 딥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주행 테스트한 동영상을 공개했다.(▶관련동영상 보기)

현실 세계에서 자율주행차는 구글과 테슬라 모터스 등 많은 기업들이 개발하고, 도로에서 주행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네이버가 곧 일반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도로에서의 주행 테스트는 안전을 고려해 최고 시속 약 40km로 제한된다. 이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다.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도로주행 테스트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주목한 크레이그 퀴터(Craig Quiter) 개발자는 게임이라면 안전과 주행 테스트 비용 등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이 자율주행차를 시뮬레이션 하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GTA5에 주목했다.

GTA5는 록스타게임스에서 2013년 9월에 출시한 오픈월드 게임이다. 광대한 맵은 도시와 교외, 산간지대, 해안 등 실제 세계와 흡사한 환경이 구축돼 있고, 게임의 논 플레이어 캐릭터(NPC)도 교통 규제에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시내를 걷는다. 또한 시간과 날씨 개념까지 적용돼 있다.

퀴터 개발자는 딥드라이브 AI에 구글의 딥러닝 소프트웨어 텐서플로와 카페(Caffe)를 활용해 GTA5의 자율주행 정보를 기계학습 시킨 자율주행차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유니버스 GTA5 에이전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GTA5 및 유니버스의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설치하고 코드를 실행시키면 된다.

GTA5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화면 왼편에는 주변 환경 진단 결과가 표시된다. 유니버스가 설정한 자율주행차는 게임 내에서 비가 오거나 밤길에서도 문제없이 주행한다.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 가까워지면 점점 속도를 줄이는가 하면, 전방에 자동차가 나타나면 정지한다. 또 신호가 바뀌면 이전에 정차하고 있던 자동차와 차간 거리를 충분히 벌리고 나서 주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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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은 통신 신호를 주고받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테스트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