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 허문다

中거대 백화점 체인 인수로 시너지 노려

인터넷입력 :2017/01/13 11:49    수정: 2017/01/13 14:03

손경호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나선다.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일 중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인타임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거대 오프라인 유통회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는 인타임 창업자인 셴 궈 준과 함께 26억달러에 인타임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

알리바바는 2014년 7월 초기 투자를 통해 현재 인타임 지분 중 약 28%(약6억9천200달러)을 확보하고 있다. 그 뒤 지난해 6월부터 이 같은 지분을 채무증권으로 전환했다.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와 셴 궈 준 창업자가 제안한 거래가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74% 지분을 확보하면서 인타임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게 된다. 셴은 현재 인타임 지분 9.17%를 가졌다.

인수작업이 성사되면 기존 인타임 주주들은 주당 10 홍콩달러를 받게 된다. 인타임의 최근 두 달 평균 주가 대비 53.59%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타임은 중국 전역에 29개 백화점과 17개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오프라인 거점들은 주로 대도시에 위치해 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본사가 위치한 저장성 인근에서 인지도가 높다.

이미 타오바오, 티몰 등 전자상거래 1위 사업자인 알리바바가 굳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뭘까?

■ 스마트폰 등장으로 온오프라인 쇼핑몰 경계 허물 기회

알리바바는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도달하고, 풍부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유통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소비자들의 쇼핑경험을 구분하는 것이 더이상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타임과 우리의 협업은 인터넷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유통서비스를 제공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행보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쇼핑몰의 경계를 허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리바바 그룹 전체 유통업 매출 중 78%가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뤄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월 활성 사용자(MAU)수는 4억5천만명에 달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온라인 고객과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유통회사들과 협업해 온라인-오프라인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통합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면서도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니얼 장 CEO는 "중국 전체 유통시장은 4조5천억원에 달하며 매년 10.7%씩 성장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유통회사와 협업을 통해 전통적인 접근법을 변화시켜 새로운 소비자 쇼핑 경험을 만들고,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들어 미래 기회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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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과거 유통방식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전통 유통회사들이 스마트폰의 소비자 도달률, 실시간 소비자 분석 데이터, 기술 등이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인타임과 협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타임에 입점한 상점들은 앞으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 티몰 등에서도 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온라인 소비자 데이터는 인타임의 매출을 높이고, 재고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게 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