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생활가전 점유율 1위 비결은?

주요 유통에 ‘삼성 오픈 하우스’…체험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홈&모바일입력 :2017/01/09 11:00    수정: 2017/01/09 13:28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삼성전자가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미국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베스트바이 매장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삼성 오픈 하우스(Samsung Open House)'가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한번 구매하면 사용 기간이 긴데 반해 매장에서 실질적 제품 체험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의 딱딱한 매장 분위기에서 탈피해 보다 편안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매장 내 체험공간이다.

최대 가전제품 양판점인 베스트바이의 경우 미국 내 1천여개 매장 중 300대 프리미엄 스토어에 '삼성 오픈 하우스'가 입점해있다. 미국 내에서 가전 브랜드 중 매장 내에 단독 체험 공간을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구성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 곳에서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센터 스테이지', '쇼 윈도우'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이 총망라돼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같은 체험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p, 전분기 대비 2.1%p 증가한 1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첫 1위에 오른 후 두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직원이 삼성오픈하우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표적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3분기 32.6%의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냉장고 매출의 90%는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세탁기는 지난해 3분기 19.7%의 점유율로 미국 사업 개시 이후 최초 1위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세탁중간에 추가 세탁물을 투입할 수 있는 애드워시 판매 확대로 3분기 2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관계자는 “전략 제품인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출시 이후 세탁기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해 1위 달성에 성공했다”면서 “특히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동 세탁기 시장의 경우 기존에 빨래판이라는 개념이 없던 미국에서 액티브워시가 애벌빨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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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기기 부분에서도 제품 혁신을 통해 매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약진하고 있다. 특히 셰프컬렉션 인덕션은 가상불꽃(Virtual Flame)을 적용해 직관적으로 화력을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삼성전자는 전문 셰프 및 요리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미슐랭 스타셰프들과 협력하는 '클럽드셰프'를 비롯해 미국 요리전문 학교 CIA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발굴,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