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똑똑하고 더 튼튼해진 '신형 모닝'

경쟁 차종 압도 안전성...AEB·TVBB 등 차급 넘는 사양

카테크입력 :2017/01/06 08:42    수정: 2017/01/06 09:36

정기수 기자

"올 뉴 모닝은 경차 이상의 프리미엄 감성 구현을 목표로 개발됐다. 국내 경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자신한다."

현대·기아차 총괄 PM 담당 정락 부사장은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올 뉴 모닝(프로젝트명 JA)'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 이같이 소개하며 '스마트 컴팩트(SMART COMPACT)'라는 한 마디로 정의했다.

경차지만 최신 스마트카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신형 모닝은 기존 2세대 모델보다 안전성, 실내공간, 주행성능, 연비 등 전 부문에서 상품성을 대폭 높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형 모닝(사진=기아차)

신형 모닝은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날 기아차는 참석한 기자들에게 신형 모닝의 실물을 공개했다. 다만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이전 프리뷰 행사와 마찬가지로 엄격히 금지됐다.

이날 공개된 신형 모닝은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 기존 모델보다 더 커 보이는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크기는 국내 경차 규격 탓에 전장 3천595mm, 전폭 1천595mm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시키고 차량 직선을 강조해 시각적으로 더 크고 넓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커튼을 감싸며 한껏 멋을 부린 가니쉬는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에 아트 컬렉션 패키지로 적용될 계획이다.

공간 효율성도 향상시켰다. 신형 모닝은 신규 차세대 경차 플랫폼을 적용해 기존 대비 15mm 늘어난 2천400mm의 휠베이스(축거)를 확보하며 경쟁 모델인 한국GM 스파크(2천385mm)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

기아차 구준모 경형 총괄 PM(이사)는 "기존 경차의 한정 제원 때문에 프런트 오버행을 줄이고 축거를 15mm 늘려 무릎공간을 늘렸다"면서 "크래쉬패드(대시보드 쪽 완충 장치)도 슬림화해 공간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적재 공간도 기존 200ℓ 대비 28% 증가한 255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으며, 특히 2열 시트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천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특히 신형 모닝에는 경차 최초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이 탑재됐다.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을 통해 앞 쪽의 장애물을 인식, 운전자에게 알린 후 자동으로 정지한다.

기아차 차체설계실 허준무 이사는 "쉐보레 스파크는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고 경고하는 데 반해 신형 모닝은 경고는 물론 제동까지 스스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모닝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이용하던 T맵을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아 T맵' 서비스도 신규 적용됐다. 지도, 전화, 문자, 음악 등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도 사용할 수 있다.

신형 모닝 실내(사진=기아차)

신형 모닝의 안전성은 기아차가 특히 자신하는 부분이다.

허 이사는 "경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신형 모닝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형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AHSS, 인장강도 60㎏/㎟급 이상) 적용 비율을 기존 22%에서 44.3%로 2배 이상 높였다. 스파크(38.7%), 폭스바겐 업(25.0%)보다 높은 수치다. 구조용 접착제도 기존보다 8배 이상 확대 적용한 67m가 사용됐고, 차체 비틀림 강성도 32% 이상 향상시켰다. 천정 강도 역시 14% 이상 높인 4.9톤으로 스파크(4.2톤)를 웃돈다.

허 이사는 "신형 모닝은 5톤 무게의 물체가 천장에 떨어져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차체 강성을 지닌 셈"이라며 "경차를 선택할 때 우려하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등 안전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속 선회로 진입시 안쪽 휠에는 제동력을 가하고 바깥쪽 휠에는 보다 많은 동력을 전달해 조향 능력을 향상시키는 '토크 벡터링 기능(TVBB)과 제동시 좌우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이용해 직진으로 제동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SLS 기능(Straight Line Stability)' 등 기존 고급차에만 적용되던 첨단 주행 안전기술도 적용됐다.

기아차 연구원이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 전자파무반사시험실에서 신형 모닝을 테스트 하고 있다(사진=기아차)

이전 세대보다 연료 효율성도 강화했다. 카파 1.0 에코 프라임 가솔린 엔진을 새롭게 탑재해 2세대(15.2km/ℓ)보다 향상된 15.4km/ℓ의 연비를 지녔다. 공회전제한장치(ISG)를 적용한 스파크 에코 모델과는 동일한 수준이지만 일반 모델(14.3 km/ℓ)보다는 우수하다.

신형 모닝은 베이직 플러스, 디럭스, 럭셔리, 프레스티지와 여성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한 레이디 등 5개 트림으로 운영되며, 트림별로 각각 1천75만~1천42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신차 가격과 제원가치, 유류비 절감 효과, 잔존가치 등을 감안하면 신형 모닝의 주력 트림인 럭셔리 모델이 스파크 LT플러스보다 215만~235만원 저렴하다"며 "한 단계 낮은 신형 모닝 디럭스 모델과 스파크 LS를 비교해도 237만~257만원 저렴한 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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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닝은 이날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오는 17일 공식 출시된다. 기아차는 올해 모닝을 국내에서 8만~9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차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모닝의 판매량은 7만5천133대로 스파크(7만8천35대)에 뒤져 8년 만에 경차 왕좌에서 밀려났다.

정락 부사장은 "신형 모닝은 더 넓은 실내 공간과 한 차원 높은 주행 성능, 연비 신기술과 첨단사양 적용 등 전 부문의 혁신을 통해 올해 국내 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