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레드' 출시 한 달…유료화 성공할까

6일로 무료기간 끝나…"콘텐츠 부족 vs 쾌적한 환경"

인터넷입력 :2017/01/05 16:07    수정: 2017/01/05 17:44

유튜브의 유료 서비스 실험이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 레드’가 6일이면 국내 출시 한 달을 꽉 채우게 됩니다. 한 달 무료 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들에겐 계속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이용할지, 아니면 해지 절차를 밟아야할지 선택의 시간이 된 것이죠.

유튜브 레드 국내 서비스 한 달, 그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기자는 지난 달 14일 유튜브 레드 사용기를 올리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모바일에서 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를 했고요.(▶지난 기사 보기)

유튜브 레드 (사진=씨넷)

반면 유튜브 동영상에 광고가 붙지 않고, 휴대폰 화면을 꺼도 재생되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에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다 돼가는 지금,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전히 재생되지 않는 작품이 상당수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서비스가 허용되기 때문인데, 한 달여를 기다린 것치고는 추가된 작품수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새롭게 출시된 영상을 모아 놓은 ‘New Releases’ 코너는 전멸입니다.

또 하나의 작품이더라도 각각의 에피소드에 따라 선정성을 기준으로 15세 이상, 19세 이상 작품으로 나뉘는 경우도 새롭게 발견한 부분입니다. 19세 이상 에피소드의 경우 휴대폰을 통한 성인인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여전히 유튜브 레드에는 볼만 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지 않고, 이 중에서 재생되는 영상도 드물다”로 요약됩니다.

사진과 같은 메시지가 뜨면서 재생되지 않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여전히 상당수다.

하지만 이전 사용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은 확실히 강합니다. 쓰면 쓸수록 쾌적한 느낌을 받습니다. 커뮤니티를 살펴본 결과 광고 없는 유튜브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습니다. 기꺼이 한 달 약 7천900원을 지불할 만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고요.

백그라운드 재생 역시 유튜브 레드의 확실한 강점입니다. 꼭 유료 상품에만 적용돼야 하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음악을 들을 때나,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는 뉴스나 정치 토론 콘텐츠를 이동하면서 접하기에 유용합니다.

이제 관심은 유튜브 레드 국내 서비스 성공 여부에 쏠립니다. 지난 달 6일 국내에 출시됐기 때문에, 오늘을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신청한 날에 따라 무료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탈퇴하지 않고 계속 월정액 7천900원짜리 유료 이용자로 남을까요.

지난해 1월 국내에 출시된 넷플릭스의 경우도 당시엔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대로 국내에 공급 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철지난 영화와 드라마만 많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하나의 유료 계정을 여럿이서 사용할 수 있고,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강점으로 마니아층을 모은 것이 결실이라면 결실입니다.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스리즈 기묘한이야기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사실상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6만~8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는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 8천600만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유튜브 레드는 막강한 유튜브의 힘을 기반으로 한다는 면에서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나 애플 뮤직에 비해 큰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약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약 50개,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약 600개에 달할 만큼 인기 서비스입니다.

관련기사

이처럼 유튜브 자체의 이용자풀이 막강하고, 충성 고객도 풍부해 이 중 극히 일부만 유튜브 유료 고객으로 전환돼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직 영글지 않은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에 불길한 예감도 듭니다.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포썸'의 한 장면.

국내 동영상 시장에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몰고 온 유튜브 레드가 국내에서 넷플릭스나 애플뮤직과 같은 나락의 길을 걷게 될까요. 아니면 유튜브가 국내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서서히 속도를 높여 성장가도를 달리게 될까요. 본격적인 레이스는 내일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