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X' 급발진 피해 손지창 “테슬라에 소송”

페이스북에 모델 X 사고경위 밝혀

카테크입력 :2017/01/01 12:03    수정: 2017/01/01 15:56

배우이자 콘서트 프로모션 대행 기업 베니카 대표인 손지창씨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자신의 모델 X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다.

손씨는 1일 오전(한국시각) 페이스북에 자신의 모델 X 차량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9월 10일 저녁 8시에 발생했다. 손 씨는 “저희 둘째 아들 경민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모델 X)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쳐 박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씨와 그의 둘째 아들은 다행히도 무사했다.

손지창씨가 직접 올린 테슬라 모델 X 사고 사진 (사진=손지창 페이스북)

손씨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모델 X를) 추천을 해서 실제로 똑같은 차를 구매한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사고 이후 이 회사(테슬라)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을 찾기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테슬라의 태도에 실망했다는 감정도 나타냈다.

손씨는 “블랙박스에서 정보를 빼가면서 제가 보여 달라고 하니까 (테슬라 측은) 그럴 수 없다며 본사에 있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제가 다가가면 오지 말라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 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변호사와의 논의 끝에 모델 X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손씨의 움직임은 로이터통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에도 비중있게 소개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손씨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는) 제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다”며 “만약 벽이 나무가 아니라 콘크리트 였다면 저는 죽거나 크게 다쳤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손지창씨가 직접 올린 테슬라 모델 X 사고 사진 (사진=손지창 페이스북)

■사고 논란 끊이지 않는 모델 X

모델 X 사고는 지난 한해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 모델 X 소유주인 푸잔트 오즈백은 지난해 6월 5일 슬라 공식 홈페이지 ‘포럼스(Forums, 고객 게시판)’를 통해 자신의 차량 사고 소식을 전했다.

그의 모델 X는 출고된지 5일 밖에 안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한 건물을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오즈백은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차량이 갑자기 스스로 가속을 시작했다”며 “차량은 39피트(약 11m) 높이의 잔디밭을 올라탄 후 건물을 들이받았으며 에어백은 정상 작동됐다”고 밝혔다.

오즈백은 그의 모델 X의 급가속이 “통제 불능한 수준(uncontrollable)"이라고 표현했다. 이 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테슬라가 모델 X 판매를 중단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사고가 난 푸잔트의 모델 X (사진=푸잔트 imgur 계정)

모델 X 사고는 지난해 7월 1일에도 발생했다. 당시 발생한 모델 X 전복사고는 펜실베니아 유료 고속도로(턴파이크)에서 일어났다.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모델 X는 충격으로 인해 차체가 전복됐다. 다행히 전복된 차량 안에 있었던 운전자 1명과 탑승객 1명은 무사했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모델 X 뿐만 아니라 모델 S 사고 소식을 여러차례 접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손지창씨의 사고도 오토파일럿 기능과 연관이 됐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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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모델 X 사고에 대해 회사 측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테슬라는 푸잔트 오즈백 소유의 모델 X 사고에 대해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고 7월 펜실베니아 전복사고에 대해서는 “주행중 운행기록(로그)를 분석한 결과 당시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이 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