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 넘기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

외부 조사기관과 조율 중…갤S8 영향 최소화 관건

홈&모바일입력 :2016/12/28 18:14    수정: 2016/12/29 16:38

지난 10월 단종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차기작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입장 표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발표를 목표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사고 원인 규명 작업과 외부 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 분석 등에 시일이 걸리면서 내년 초로 발표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와 병행해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 UL(Underwriters Laboratory) 등과 함께 지난 10월부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조사해왔다. 내부적으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어느 정도 특정했지만 이를 외부 기관의 조사 결과와 조율하는데 조금 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1차 발화 원인 발표 당시 섣불리 특정 배터리를 문제를 지목했다가 번복한 바 있어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발화 재현을 위해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쳤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완제품 상태에서 다각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조사 기관에서 나온 결과와 종합하는 과정이 필요해 올해 안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진=씨넷)

업계에서는 발화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와 스마트폰 본체 사이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배터리는 사용 중에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을 반복하는데 얇은 두께를 구현하려다 보니 설계가 빽빽하게 이뤄져 압박을 받아 발화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보호회로(BPIC)도 원인으로 꼽힌다. BPIC가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시 이를 셀과 전력관리시스템(PMS)과 스마트폰에서 단계적으로 차단해야 하는데 이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추측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이 올해를 넘기면서 내년 상반기 선보이는 차기작 '갤럭시S8'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해왔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가 연초 이뤄진다면 신제품 공개 시기는 예년보다 다소 늦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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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발화 원인 규명이 오는 1~2월 중에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 배터리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추측되고 있는 발화 원인들이 스마트폰 기기 설계의 문제로 좁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직접 전면에 나서 책임을 지고 원인을 철저하게 입증해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갤럭시노트7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품에 대한 검증 수준을 훨씬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