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인 전기차 급속 충전, ‘콤보 1’으로 통일

충전기 제조원가 절감, 충전 간편화 효과 예상

카테크입력 :2016/12/28 11:00    수정: 2016/12/28 12:04

차데모, A.C. 3상, 콤보 1 등 3가지 방식으로 나눠졌던 우리나라의 전기차 급속 충전 방식이 ‘콤보 1’으로 통일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자로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관련 KS 개정안을 예고 고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자동차 충전기 제조사, 충전 사업자 등과 협의를 거쳐 총 3가지 급속 충전 방식을 콤보 1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콤보 1 방식은 차데모와 A.C. 3상과 달리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1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운영중인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기. 앞으로 총 3종류였던 전기차 급속 충전 방식이 '콤보 1'으로 통일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우리나라에 출시된 전기차 중 콤보 1 방식을 채택한 모델은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EV, BMW i3다. A.C. 3상 방식은 르노삼성 SM3가 쓰고 있으며, 기아차 레이 EV와 쏘울 EV, 닛산 리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은 DC 차데모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콤보 1 충전시간은 A.C. 3상보다 빠르고 충전용량도 크며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 통신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또 콤보 1 방식이 미국 자동차학회의 급속충전 표준으로 채택돼 전 세계적인 표준 충전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번 개정안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에 큰 이득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급속 충전 방식 통일로 2천만원대의 충전기 제조원가가 1천700만대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 스스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공공용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에 ‘콤보 1’ 방식을 적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콤보 1 충전 방식의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전기차 오너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황성범 국가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 개정안은 의무 형식이 아니라 권고 형태”라며 “다른 전기차 오너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기존에 보급해오던 멀티형 급속 충전기도 당분간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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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개정안에 맞춰 콤보 1 방식만을 지원하는 급속 충전기 인프라도 국내에서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9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60일간의 입안 예고기간 중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중에는 해당 KS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