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 C&C 사장, SK텔레콤 새 대표 유력

세대교체 신호탄?…굵직한 그룹 M&A 주도한 전문가

방송/통신입력 :2016/12/20 17:36    수정: 2016/12/20 17:37

박정호 SK C&C 대표이사가 오는 21일 예정된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SK텔레콤의 새 수장을 맡을 전망이다.

20일 SK 등에 따르면, 2016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박정호 사장의 SK텔레콤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초 소폭의 그룹 개편 인사가 거론됐으나 박정호 사장의 이동으로 대대적인 개편도 점쳐지고 있다. 단순히 주력 계열사 CEO 직을 맞바꾸는 선이 아니라 그룹의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지난 10월 최태원 회장 주재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서든데스’ 표현까지 언급하며 사업 모델과 조직 문화 혁신을 주문한 뒤, 이를 반영한 임원 인사라는 뜻이다.

아울러 전반적인 혁신 속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경영 의중과 그룹의 미래를 같이 논할 수 있는 인물들이 주력 계열사 대표를 맡는 형태의 인사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

■ 박정호 사장, 그룹 중용 대한텔레콤 출신 + M&A 전략통

박정호 사장의 경우 대표적인 최 회장 측근 인사로 꼽힌다.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 당시 최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었던 SK C&C와 (주)SK 합병도 박정호 사장이 이끌었다.

1963년생인 박 사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1994년부터 대한텔레콤(SK텔레콤 전신)에서 근무했다. 이후 SK텔레콤과 SK그룹 주요 보직을 거쳤고 CEO 직에는 SK C&C에서 올랐다.

SK텔레콤 근무 시절 당시 글로벌 사업 추진 등을 주로 맡아왔다.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인수합병(M&A)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관계사의 주 사업 무대인 방송통신 영역 외에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전반을 책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M&A 사례가 2012년 하이닉스,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 등이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까지도 이사회 일원을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 화학 분야에 집중됐던 그룹을 통신 분야로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큰 일조를 한 대한텔레콤 출신이고, 내수산업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수출을 대부분 맡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까지 끌어오는데 박정호 사장이 최 회장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 융합 신산업 플랫폼 사업 가속도

플랫폼 중심 사업 논의를 이어온 SK텔레콤에 박 사장이 합류한 이후 어떤 식의 그림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SK C&C를 이끌던 행보를 고려해보면, 통신방송 분야에서 융합 신사업의 파트너 물색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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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대만 홍하이그룹과 폭스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협력,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와 왓슨 엔진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등을 위해 IBM과 제휴, 에릭슨과 커넥티드카 사업협력 등이 최근 박 사장이 일군 결과물이다.

즉, 통신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찾아내기에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