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카카오TV’ 어디까지 진화할까?

개인방송 대중화 기대…홈쇼핑 플랫폼 역할도

인터넷입력 :2016/12/16 17:50    수정: 2016/12/16 17:51

인터넷 개인 방송 시장에 '카카오 파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실시간 개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카카오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파워와 ‘카카오TV’를 통해 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카톡과 카카오TV가 개인 인터넷 방송 유통 채널로 개방되고 이들에 대한 기술 및 수익 창출 지원 프로그램이 뒷받침되면서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의 행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카톡 플러스 친구의 '바로 결제' 기능 추가 부분이다. 카카오TV와 카톡이 결합돼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홈쇼핑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TV 진화, '인터넷 개인방송' 늘어날 듯

카카오는 지난 15일 동영상 서비스인 ‘다음tv팟’과 ‘카카오TV’ 플랫폼을 내년 2월 통합한다고 밝혔다.

두 서비스가 카카오TV 단일 브랜드로 통합되면서 카톡 채팅방 에서 이뤄지는 실시간 개인 방송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 카카오TV가 출시되면 사용자들은 ‘카카오TV 라이브’ 앱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카톡 친구들과 채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통합 서비스 출시 이후엔 PC 웹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실시간 방송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개인 방송이 가능해진단 얘기다.

예를 들어 보자. 콘서트 현장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TV 라이브 앱을 통해 공연을 촬영하면서 함께 오지 못한 친구들과 해당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잇다.

또 인기 BJ(방송 진행자)의 경우는 구독자로 등록된 카톡 플러스 친구들을 대상으로 카카오TV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카톡 채팅창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인기 연예인들의 경우는 카카오TV 라이브에 방송 채널을 열고, 팬들과 단체 카톡방에서 동영상 팬미팅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방송 진행자는 아프리카TV의 별풍선처럼 카카오TV 후원하기 기능을 통해 카톡 창에서 바로 팬들에게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은 다음tv에 이미 적용돼 있으며, 향후 카카오TV에도 도입돼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는 방송 진행자들에게 광고 수익도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동영상 앞에 붙는 광고 수익을 카카오와 방송 진행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이 주는 후원금과 함께 주어지는 또 하나의 수익원인 셈이다. 수익 배분 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콘텐츠 펀딩 시스템 같은 다양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이 품질 높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2월 통합 카카오TV 서비스가 시작되면 라이브 방송과 VOD 영상의 생산과 관리도 편해진다.

카카오는 '비디오 스테이션' 페이지를 통해 영상의 업로드와 유통, 관리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즈 스테이션'을 통해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의 수익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과 VOD 영상 생산자라면 누구나 콘텐츠 포맷에 맞는 수익 모델을 설정하고 수익을 자동으로 정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다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재능과 열정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고, 카톡 플러스 친구로 고정 시청자를 끌어 모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톡+카카오TV, 메신저의 '홈쇼핑' 진화

카카오는 지난 달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통해 카톡 플러스 친구 진화를 공개했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플러스 친구 바로 결제 기능이다.

당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내년부터 검색과 예약, 주문, 결제 등에 이르기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안에서 사용자의 액션이 완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톡 플러스 친구의 신규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플러스 친구 내에서 대화를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 공연 예약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카톡 플러스 친구에 등록한 기업들은 구독자들을 상대로 상품 판매를 유도할 때 별도 앱이나 상품 페이지를 띄워야 했다. 구매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 같은 복잡한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카톡 플러스 친구 바로 결제 기능이 추가되면 카톡 채팅방 안에서 바로 상품 안내와 결제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결제는 카카오페이나 신용카드 등을 통해 이뤄진다.

'플러스친구홈' 이용 화면

이런 진화된 카톡 플러스 친구 시스템과 통합 카카오TV가 결합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창작자뿐 아니라 소상공인, 일반 기업들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판매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TV와 카톡이 홈쇼핑과 같은 장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의 경우 TV를 통해 판매하던 것들을 카톡 구독자에게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채팅창에서 결제까지 바로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플러스 친구에 등록된 소상공인이나 검증된 개인 창작자들도 해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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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과 소상공인, 전문 창작자들은 판매 수익을 가져가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카오는 수수료를 챙기게 되는 구조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 개편은 쉬운 동영상 생산,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유통 개선, 파트너 수익 증진의 기본적 환경 구축 및 다양한 수익원 발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창작자뿐만 아니라 기존 콘텐츠 공급자(CP)들도 혜택을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