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 본다고?"…에버노트 사용자들 뿔났다

개인정보 정책변경에 반발…엑소더스 분위기도

컴퓨팅입력 :2016/12/15 10:01    수정: 2016/12/15 10:22

에버노트가 개인정보 정책을 변경한 후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회사 직원이 사용자들의 노트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공개적으로 에버노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해, 엑소더스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에버노트 개인정보 정책 변경에 대해 사용자들이 반발해 사용중단을 선언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버노트는 이번주 초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을 공개했다. 변경된 정책에는 제품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에버노트 일부 직원들이 사용자가 작성한 콘텐츠에 접근해서 그 내용을 읽어 볼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에버노트
에버노트 개인정보 정책 캡처

에버노트는 홈페이지 공지(☞링크)를 통해 정책 변경 이유에 대해 “(에버노트에 적용된) 기계학습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노트는 검색에 자연어 처리 기술을 포함하는 등 기계학습 기술을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일부 직원만 사용자 노트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해당 권한을 갖는 직원은 백그라운드 체크를 받고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보안 및 개인정보 관련 교육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이같은 개인정보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계정 설정에서 ‘내 데이터를 에버노트가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하기’ 항목에 체크를 해지하면 된다. 에버노트는 이렇게 할 경우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회사 직원들 보는 것 막을 방법 없다"

더 큰 문제는 에버노트가 개인정보 정책’에 명시된 ‘다른 이유’로 회사 직원들이 사용자 콘텐츠를 들여다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에버노트는 개인정보 정책에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를 명시하고 있다. 사용 약관이 위반됐다고 판단돼 확인이 필요한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또는 서비스 유지보수 와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에버노트의 변경된 개인정보 정책은 내년 1월23일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23일까지 사용자들은 이런 정책을 받아들일지, 혹은 데이터를 백업받아 서비스를 떠날지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즉각 바뀐 에버노트 정책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기자이자 작가인 파비오 키우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항목을 체크 해지하고 나쁜 서비스를 받거나, 아니면 직원들이 자신의 노트를 들여다 보는 것을 허락해야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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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지는 더 나아가 “최악의 개인정보 정책”이라고 힐난하며, “일부 직원들이 항상 사용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것일 수”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공개적으로 에버노트를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