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실리콘밸리 첫 만남…핵심 쟁점은?

14일 뉴욕서…생산기지 이전 등 핫이슈

인터넷입력 :2016/12/14 10:16    수정: 2016/12/14 11: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경영자들이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첫 대면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를 비롯한 주요 IT기업 경영자들이 14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또 해외 생산기지 이전, 이민 제한 등 트럼프가 내세운 주요 공약들 역시 애플 같은 IT 기업들의 이해관계와 상충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핵심 쟁점에 대해 어떤 의견을 주고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지 시각 14일 뉴욕에서 주요 IT 기업 경영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외신들에 따르면 14일 모임에는 팀 쿡, 제프 베조스 외에도 셰릴 샌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사프라 캐츠 오라클 공동 CEO, 첫 로빈스 시스코CEO, 지니 로메트리 IBM CEO 등이 참여한다.

이들 외에도 브라이언 크라자니크 인텔 CEO,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공동 창업자, 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도 자리를 함께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 법인세-프라이버시 보호 등도 관심사

이번 회동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IT 기업 경영자들과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쿼츠를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회동에서 몇 가지 쟁점이 첨예한 주제로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문제다. 트럼프는 이미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에게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중국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보복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선 생산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속깊은 대화가 오갈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법인세율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기업들의 세금을 낮춰주는 대신 해외 자산을 미국 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한다는 게 트럼프의 기본 입장이다.

특히 이 문제는 애플, MS, 알파벳, 시스코, 오라클 같은 미국 대표 다국적 기업들에겐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 전문매체 쿼츠는 또 이번 회동에선 프라이버시와 시민 자유 문제도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올초 연방수사국(FBI)과 애플이 아이폰 잠금 해제 공방을 벌일 때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보다는 국가 안보 쪽에 훨씬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었다.

특히 이슬람 사람들의 미국 입국이나 이민을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주장들이 IT 기업들의 이해관계와는 상충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공익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다소 느슨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과도 대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이민에 대해 엄격한 제한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IT 기업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급 인력 확보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초청 제외 이례적

물론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모든 얘기를 다 나눌 수 있을 진 의문이다. 하지만 주요 쟁점들에 대해 좀 더 긴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점에선 큰 의미가 있을 전망이다.

그런데 이번 회동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CEO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립자 겸 CEO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가 트위터를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언론을 그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곧바로 많은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