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떠난 자율차 전문가, 창업한다

카테크입력 :2016/12/12 07:53

구글을 떠났던 자율주행차량 전문가가 창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퇴사한 전직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 엄슨 얘기다.

IT미디어 리코드는 지난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 엄슨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데이터, 하드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춘 회사"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회사 명칭이나 인력, 수익모델은 제시하지 않았다.

[☞참조링크: Google’s former car guru Chris Urmson is working on his own self-driving company]

엄슨의 회사가 SW, 하드웨어, 데이터 개발에 집중한다는 설명은 해당 조직이 완성차 제조사나 그 협력사에 판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풀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스타트업 구상은 여러 형태가 될 수 있고 그 조직 운영 방식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소식통의 설명도 함께 인용됐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진=씨넷)

보도에 따르면 엄슨은 우버, 애플, 테슬라같은 회사의 업계 최고 수준 엔지니어를 영입해 자신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만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하는 기술전문가 팀을 꾸리고자 했다. 그가 아직 외부 투자유치 활동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혹자는 그의 높은 업계 평판을 근거로 "사람들은 엄슨에게 기꺼이 돈을 내놓을 것"이라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엄슨이 자신만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게 놀랄 일은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구글의 자율주행SW를 구동하는 코드를 만들던 메인 엔지니어였다. 구글 자율주행차량은 알파벳 산하의 X프로젝트 '문샷(moonshot)' 조직에서 만들어져 운영돼 왔다.

일례로 또다른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도 퇴사 후 자율주행트럭 회사 오토(Otto)를 시작했는데 이 회사는 지난 8월 우버에 인수됐다. 프로젝트 핵심 엔지니어였던 지아준 주(Jiajun Zhu)와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도 엄슨과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떠나 '뉴로AI(Nuro.ai)'라는 자율주행차량 파트너 성격의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을 차렸다.

리코드는 복수의 소식통을 근거로 엄슨이 죽스(Zoox)라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자기 사업을 꾸리길 원했다고 전했다. 구글에서 그의 이력을 보면 역시 놀랍지 않은 일이다. 엄슨이 구글에서 떠나기 전 1년전 기간중 그는 프로젝트의 사실상 간판 역할을 했다.

그런데 당시 구글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임원출신이자 자동차업계 25년 경력자인 존 크라프칙을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한때 프로젝트 디렉터 역할을 했던 엄슨은 CTO를 맡게 된다. 리코드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엄슨이 달가워할만한 게 아니었고, 당시 제품 개발 속도는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페이지의 구상을 확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에 맞추기엔 너무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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