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태블릿서도 PC 기능 그대로 구현

MS-퀄컴, ARM 기기에 윈도10 탑재키로

컴퓨팅입력 :2016/12/08 17:21

윈도 운영체제(OS)와 ARM 프로세서의 만남이 이번엔 '행복한 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신 OS 윈도10을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ARM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칩셋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모든 PC 프로그램을 ARM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MS 측이 강조했다.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던 윈도RT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MS는 8일 중국 심천에서 윈헥(WinHEC) 행사를 열고 ARM 기반 CPU를 사용하는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서 윈도10 기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퀄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S가 ARM CPU 기반 칩셋인 스냅드래곤에서 작동하는 윈도10을 공개할 예정이다

테리 마이어슨(Terry Myers) MS 윈도 및 디바이스 그룹 부사장은 이날 “윈도10이 ARM 상태계에 들어가게 돼 흥분된다”며 “얇고, 가볍고, 매우 효율적이며 항상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윈도10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S가 ARM 기반 프로세서에 윈도를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윈도8을 ARM용으로 개량한 운영체제인 윈도RT를 만들어 자체 태블릿 서피스에 탑재했다. 하지만 윈도RT는 데스크톱 앱과 호환되지 않고 자체 윈도스토어 앱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MS는 시장에서 외면받는 윈도RT를 단종하는 결단을 내렸다.

MS는 이번엔 윈도RT와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기본적으로 윈도10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같이 저전력 기기부터 고성능이 요구되는 서버까지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운영체제로 만들었졌다. MS는 이번에 퀄컴과 협력하면서, 기존X86 및 윈32 애플리게이션이 ARM 프로세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윈도10에 애뮬레이션 레이어를 추가했다.

■ "스냅드래곤 스마트폰서 PC와 동일한 윈도10 기능 구현"

이로써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윈도10을 PC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오피스, 엣지 브라우저, 윈도 헬로, 윈도 펜 등 MS 서비스뿐 아니라 유니버셜 윈도 플랫폼(UWP)을 적용한 모든 외부 프로그램과 윈도32 앱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PC용 윈도에서 지원되는 주변 장치도 원활하게 작동한다.

MS는 지난해 7월 윈도10을 발표하면서 이미 어느 기기에서든 윈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윈도 에브리웨어(Windows Everywhere)’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MS가 주창하는 윈도 에브리웨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테리 마이어슨 MS 부사장

MS는 스냅드래곤용 윈도10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지디넷은 MS가 이번 퀄컴과 협력을 계기로 특히 화면 크기가 6인치를 넘는 기기에서 윈도10을 채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지디넷은 테리 마이어슨으로부터 “MS가 기기 제조사들(OEM)에게 퀄컴 윈도10을 제공하고 6인치, 10인치, 14인치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MS는 윈도10 모바일을 윈도10 버전 중 하나로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