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광고 볼 때 내 데이터 쓴다고?

소비자 85% “광고 수익 올리는 측 부담해야”

방송/통신입력 :2016/12/07 14:00    수정: 2016/12/07 14:20

스마트폰 사용자의 65%는 모바일 동영상광고를 시청할 때 데이터가 소모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7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와 동영상 광고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소비자들이 모바일 광고 시청 시 데이터 소모량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광고 시청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은 광고 수익을 올리는 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투브, 네이버TV캐스트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의 경우 동영상 시청 전에 5초에서 15초에 이르는 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하게 돼 있다.

HD 화질 영상의 경우 초당 약 0.9MB를 소모하고 고화질의 경우에도 초당 약 0.5MB를 소모한다. 15초 광고를 고화질로 시청할 경우 총 8MB정도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셈이다. 그러나 인식조사 결과 약 65% 이상의 소비자들이 이러한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동영상 사이트 조사에서 유튜브를 1순위로 꼽은 소비자가 74.3%로 나타났다.

■ 동영상 이용 시 ‘긴 광고시간’ 불만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사이트 이용 시 어떠한 점에서 가장 불만족을 느끼는지 조사해 본 결과 ‘영상 버퍼링(끊김 현상)’이 38.6%로 가장 많았고, ‘긴 광고시간’이 37.1%로 나타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영상의 화질에 대해서는 14.8%, 콘텐츠 다양성 여부는 8.9%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시청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는 영상 끊김 현상에 대한 불만과 거의 비슷한 수의 소비자들이 ‘긴 광고시간’을 가장 큰 불만족 요소로 꼽고 있었다. 특히 ‘긴 광고시간’에 대한 불만은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영상 화질과 같은 요소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동영상 사이트 조사에서는 유튜브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74.3%로 네이버 TV캐스트(17.7%)를 크게 앞섰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송 다시보기 콘텐츠가 네이버TV캐스트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가 선호도에서 큰 차이로 앞 선 것은 네이버TV캐스트가 15초의 긴 광고를 제공하고 유투브가 5초의 짧은 광고를 제공한다는 점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 데이터로 동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지 조사해본 설문에서는, 80.5%의 소비자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가 와이파이 환경이 아닌 모바일 데이터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간 데이터 한도를 초과 사용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본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설문에서는, 50.9%의 소비자들이 ‘있다’고 답해 과반수 이상의 소비자가 데이터 추가비용을 지불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영상 적절 광고 시간 ‘5초’

동영상 제공 시 시청해야 하는 광고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광고가 아예 없어야 한다거나 3초 이하로 꼽은 응답은 약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로 동영상을 이용하는 대가로 광고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 부당하거나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적절한 광고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5초 광고’로 응답한 비율이 60.6%로 가장 많았고 ‘15초 광고’가 적절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8.7%에 그쳤다. 광고 시간이 5초를 초과해 길어질수록 소비자의 거부감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광고 데이터 사용량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광고 또한 소비자가 이용하는 콘텐츠인 만큼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6%였고, 광고 수익을 올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82.8%에 달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광고 시청 데이터를 부담하는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광고 시청 데이터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광고 시청으로 소비하는 데이터를 모두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38.2%, 광고시간을 누적해 현금마일리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35.2%, 데이터 일부를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이 26.6%로 나타났다.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과거 지상파케이블인터넷 광고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액제 기반이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데이터 사용은 종량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광고 인식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데이터 종량제 환경에서 광고 시청만으로도 데이터가 크게 소모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필요 이상으로 긴 광고시청을 강요하는 것 또한 문제점이고, 네이버는 지난 10월부터 2분30초 미만의 동영상에는 15초 광고를 넣지 않기로 했지만 네이버가 광고 영업권을 가진 동영상 콘텐츠에 한정하면서 실제 소비자들은 아무런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긴 광고 시청을 강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소비자의 광고 시청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보상해주는 리워드 정책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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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동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온라인과 전화응답으로 진행됐다.

대상 연령대는 20대 20.4%, 30대 26.9%, 40대 27.0%, 50세 이상이 25.7%이었으며, 남성 50.6%, 여성 49.4%였다. 통신사는 SK텔레콤 46.3%, KT 32.5%, LG유플러스 15.7%, 알뜰폰 5.5%로 실제 시장점유율과 흡사한 표본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