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기대작 '리니지 이터널' 해보니

원작과 최신 시스템 결합한 게임 방식 눈길

게임입력 :2016/12/06 11:29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대작 리니지 이터널이 지난달 30일부터 닷새 동안 첫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리니지 이터널은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라인업인 리니지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다. 그런만큼 지난 2014년 첫 공개 후 끊임없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첫 CBT를 통해 공개된 리니지 이터널은 원작과 다른 게임성과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타격감과 액션성에 만족감을 나타내거나 고유의 재미가 부족하고 약간 느린 진행 등은 아쉽다는 등의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리니지이터널.

리니지 이터널의 첫인상은 원작의 이미지를 잘 발전시켰다는 느낌이었다. 말하는 섬과 기란 항구 등 원작에 등장하는 지역이 등장할 뿐 아니라 데포로쥬, 판도라 등 기존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낯설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사전 공개됐던 영상 등에 비해서는 캐릭터나 배경의 그래픽 수준이 낮아진 느낌이다. 첫 테스트임에도 게임이 끊기지 않는 등 최적화는 잘된 느낌이지만 한번에 이용자를 끌어들일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리니지 이터널은 17년간 쌓아온 원작의 재미와 최신 게임의 트렌드를 결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특히 최근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게임을 인식한 듯 쉽고 간단한 조작과 진행방식을 더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키우는 리니지 이터널.

대표적으로 캐릭터 성장 구조가 모바일 수집형 RPG 방식으로 바뀌었다.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선 수개월 이상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했던 것과 달리 며칠 만에 만렙에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졌다.

리니지 이터널은 캐릭터의 성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원작 고유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전투 중 사망하면 경험치가 하락하고 필드에서 다른 이용자를 공격하는 PK를 구현했다. 이는 최근 게임에서 대부분 지원하지 않은 기능으로 리니지 이터널과 최근 공개된 게임들과 차이를 가르는 특징 중 하나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를 함께 키울 수 있으며 캐릭터마다 스킬을 8개로 제한했다. 이를 통해 조작과 운영이 복잡하지 않고 캐릭터 간 개성이 중복되는 것을 제한해 상황에 따라 여러 영웅을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번 CBT에서는 13종의 캐릭터가 공개됐으며 정식 서비스 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리니지 이터널 플레이 장면.

다양한 캐릭터를 함께 성장시키는 만큼 4명의 캐릭터로 팀을 꾸리는 이터널 팀 시스템을 마련했다. 상황에 맞춰 캐릭터를 교체하며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복 사냥에 대한 지루함을 덜고 게임플레이에 유연성도 더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던전인 오만의 탑에서는 이터널 팀의 4명을 동시에 조작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필드와는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리니지 이터널의 전투도 리니지의 장점과 최신 게임의 트렌드를 결합한 느낌이다. 액션 모션과 타격 반응, 타격음 등이 잘 어울려 있어서 내가 공격한다는 느낌을 잘 살렸고 타격 효과나 연출을 과하지 않게 제작했다.

액션을 상대적으로 화려하게 제작하지 않은 것은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가 핵심 콘텐츠인 리니지 시리즈의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많게는 수백 명의 이용자가 한 곳에 모여서 싸우는 대규모 전투에서 화려한 타격 효과가 겹치게 되면 전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 이터널의 액션은 대규모 전투에서 더 빛을 발한다.

그래서 전투 진행 속도 역시 원작에 비해 빨라졌지만 최근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에 비해서는 조금 느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만들 때에는 기존의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래픽 수준만 높이거나 또는 일부 세계관이나 시스템만 유지한 채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리니지2를 통해 최초로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3D MMORPG를 구현하고 필드사냥 위주에서 파티 중심의 던전 플레이로 게임을 바꾸는 도전을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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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니지 이터널도 원작을 활용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진다. 리니지2가 블록버스터급 MMORPG를 표방했다면 이제는 시대에 맞춰 보다 쉽고 간단한 플레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등 신규 디바이스에 대한 고려가 더해진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리니지 이터널의 기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개된 게임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엔 아쉬움이 남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직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 PvP와 혈맹 관련 콘텐츠와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 등이 추후 공개된 후에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이용자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