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컴즈 캐시G "현금처럼 사용"

고광림 본부장 "모바일 쿠폰도 돈"

컴퓨팅입력 :2016/11/30 18:12    수정: 2016/11/30 19:09

송주영 기자

효성그룹 계열 핀테크 회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디지털 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6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 ‘캐시G(CASH G)’를 선보였다.

캐시G는 개별 회사들이 발행하는 포인트, 모바일 쿠폰, 비트코인 등을 포인트, 모바일 상품권으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고광림 전략사업본부 본부장은 30일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한 ‘핀테크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행사에서 “캐시G를 만들면서 가졌던 생각은 모바일 쿠폰도 돈이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캐시G는 포인트, 모바일 쿠폰, 상품권 등을 가치 하락 없이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철학 아래 개발됐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자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멤버십 포인트 규모를 현금으로 환산했을 때 그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포인트들은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고 본부장은 “디지털 화폐를 현금과 동일하게 쓰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당장 필요없는 상품권을 내가 필요한 상품권으로 바꿔주는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구현하자고 생각했다”며 고 말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고광림 본부장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캐시G 머니로 산 상품권은 언제든 캐시G머니로 바꿀 수 있다. G머니로 상품도 살 수 있다. 또 친구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초부터는 ATM을 통한 캐시G머니 출금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송금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아직은 캐시G 머니를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행한 쿠폰, 상품권만 교환할 수 있다”며 “회사 시스템에 연동돼야만 쿠폰, 상품권의 유효기간 등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다른 회사가 발행한 모바일 상품권이나 쿠폰도 G머니로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G 머니는 비트코인으로도 충전할 수 있으며 해피머니, 모바일팝, OK캐쉬백과도 교환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등 제휴사와도 논의 중이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쇼핑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 상품권, 모바일 쿠폰도 살 수 있고 마음이 바뀌면 다시 이를 G머니로도 바꿀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효성그룹 ATM 제조사인 노틸러스효성을 통해 ATM 기기에서 캐시G머니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틸러스효성은 ATM 기기 1만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현재 베타서비스로 내년 상반기 추가 기능들을 붙이려고 준비중”이라며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동해 캐시 G머니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한다든지, 충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백년을 이어온 결제수단 현금은 점차 그 자리를 디지털 화폐에 내주고 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서유럽 결제 수단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 북미 지역은 5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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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스웨덴 결제 수단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오는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 구현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편의점에서 잔돈을 동전 대신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캐시G머니로 디지털 화폐 시장 공략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