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O2O…‘모바일族’ 혁명 이끌다

택시·대리운전 안착…대중교통 서비스도 점차 대중화

인터넷입력 :2016/11/27 11:07    수정: 2016/11/28 13:51

#. 저녁 술자리가 많은 영업사원 A씨. 거래처와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스마트폰앱 '카카오드라이버'로 대리운전을 호출한다. 대리운전 기사 배정이 완료되자 담당기사의 사진과 이름이 앱에 뜨고, 5분여가 지나자 A씨가 있는 곳으로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했다. 앱에 있는 길찾기 기능을 활용해 A씨의 위치를 보고 한 번에 찾아 온 것이다.

#. 얼마 전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B씨. 카카오 대중교통앱 덕분에 어디를 가더라도 두렵지 않다. 오늘 약속이 있는 곳은 00역. '카카오지하철'을 이용해 00역까지의 경로와 역근처 출구정보, 지리, 인근버스 노선정보도 확인한다. 역근처 실시간 버스정보는 '카카오버스'와 연계해 제공하는 기능이다. 약속이 끝나갈 무렵 B씨는 앉은자리에서 '카카오택시'를 실행시켜 택시를 호출해 귀가한다.

■카카오, 오프라인 ‘이동’에 모바일 연결

657시간. 사람들이 1년 동안 '이동'하는 데 소요하는 평균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 또 오프라인 영역으로 여겨지던 이동이 카카오를 통해 더 편리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택시,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부터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지도 등 개인영역까지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얼마 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를 통해 O2O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생활 관련 O2O 사업은 ‘for 카카오게임’처럼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만 하고, ‘이동’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는 직접 챙긴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그동안 이동 영역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 "모바일을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이동과 교통영역에서의 혁신을 통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 3월 출시 1주년을 맞은 카카오택시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 ▲4월 전국버스노선/정류장정보앱 '카카오버스' ▲5월 대리운전호출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6월 지하철역/노선정보앱 '카카오지하철' ▲9월 카카오맵 안드로이드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패턴과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버 시장 안착

카카오택시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택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현재 누적 2억3천만 건 이상의 호출수를 기록하며 일상 속 앱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택시를 잡는 것에서 부르는 것으로 이용패턴을 변화시켜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승객과 기사의 효율적인 연결, 유휴 택시 감소를 통한 공회전 저감, 기사소득 증대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실제 전국 택시기사 회원 9천730 명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 자체조사에 따르면 기사들의 일평균수입은 1만5천원가량 증가했다. 연간 약 7천500억원의 경제적인 효용을 창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응답자의 70%는 승객을 찾기 위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카카오드라이버 역시 기존의 대리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가치를 제시함과 동시에 산업생태계를 변화 시켜가고 있는 사례다.

앱으로 호출부터 운행,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편리함은 카카오드라이버가 제시하는 첫 번째 가치다. 현금결제, 위치설명 등 이용자가 느끼던 불편함을 없앴고 카드자동결제로 편리함과 함께 사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체계화된 기사회원 등록절차와 보험시스템 역시 이용자에게 믿음을 주는 부분이다.

또한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운전 기사회원에게 낮은 수수료, 보험료 미부담, 프로그램비 미부과 등 기존대리운전업체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한다면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 결과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 5개월 만에 기사 회원수 14만 명을 확보하고 누적 콜수 500만콜 이상을 기록했다.

■카카오내비·카카오버스·카카오지하철 인기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또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2월 '국민내비 김기사'의 전면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통신사와 무관하게 모든 이용자가 무료로 이용가능하며, 1분 단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가장 빠른길 안내,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UX, 태그와 경로 등 다양한 공유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카카오내비는 출시 이후 이용자 수, 길안내 요청 수 등 모든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이다. 출시 3개월 만에 주간활성 이용자가 40.5%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최대일간이용자수도 2~3주마다 갱신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추석 연휴 6일 동안 길안내 수 1천3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또한 2014년(국민내비김기사) 240만 명에서, 현재 360만 명으로 40% 이상 성장했다.

지난 4월말 출시한 카카오버스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카카오버스는 수도권 버스정보를 제공하던 '서울버스'를 전면 개편한서비스다. 출시와 함께 8개 시군구역의 버스정보를 추가하며 현재전국 57개 시군의 버스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 타고자 하는 버스에 승차알림을 설정해 도착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내릴 정류장 도착 전 미리 알려주는 '버스승하차알림' 기능이 대표적이다. 버스노선의 실시간교통정보와 함께 도착예상시간, 광역버스의 경우에는 버스 내 잔여좌석 정보까지 알 수 있다. 그 결과 카카오버스의 주간이용자는 출시 한 달여 만에 20%, 실시간 버스 정보이용 수는 40% 성장했다.

6월 출시한 카카오지하철도 인기다. 카카오지하철은 전국 5개도시(수도권/부산/대구/대전/광주) 지하철노선과 역, 경로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한 달 기준 주간 이용자가 20% 증가했다. 카카오 지하철 팀이 직접 전국 900여개 지하철역을 발로 뛰며 다양한 정보를 담아낸 결과다.

카카오지하철은 출구와 가장 가까운 하차문 정보를 제공하며 출구별 인근 주요시설 및 버스환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착역까지 가장 빠른경로를 안내하는 경로 안내기능, 목적지 도착 1정거장 전 알려주는 하차 알람 기능 등은 카카오 지하철만의 장점이다.

카카오가 직접 제작한 지하철노선도도 특징이다. 각 지하철역의 지리적 위치와 노선의 특징을 고려했으며, 노선도상에 지역별 주요 랜드마크를 표기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카카오맵' 안드로이드앱은 기존의 지도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지도서비스 최초로 벡터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유일하게 3D뷰와 지도의 회전이 가능함과 동시에 데이터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국토교통부의 3차원 공간정보를 활용, 3D 실사뷰를 제공하는 '3D 스카이뷰'도 카카오맵만의 장점으로 가장 현실에 가까운 지리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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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10월 지도 API 사용량을 하루 30만(법인)/20만(개인)으로 크게 확대함으로써 외부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자들이 더 많은 이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이동서비스 간 유기적인 연계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더 정확하게 연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카카오의 이동 서비스들이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생활방식을 변화 시켜 나가는 과정을 계속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