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출범

16개 주요 은행 참여

미래 금융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해 국내 은행, 금융투자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은행, 금융투자사는 각각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입을 위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공유함으로써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분산형 장부다. 생성된 순서대로 블록(정보 저장 단위)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유효성을 검증함으로써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24일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당국,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핀테크산업협회와가 참여하고 금융연구원, 핀테크지원센터,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전문가 등 자문그룹을 구성해 블록체인 협의회를 열고 업권별 컨소시엄간 정보를 공유하고 제도 개선사항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 금투업권이 우선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금융당국, 업계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 협의회’와 협력해 정보공유, 제도개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상호호환성을 고려해 초기 연구단계부터 은행, 금투 컨소시엄간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자료=금융위원회)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16개 주요 은행이 참여한다. 20개 은행연합회 참여 금융기관 중 의사결정기구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이 자문기술을 지원하는 형태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20여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NH, 미래에셋대우, 신한, 대신, 유안타, 키움증권 등 6개사가 지난 4월 코어그룹을 결성하고 기술검증, 기술파트너 선정 준비작업을 시작한 데 이어 컨소시엄 참여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금투업권 컨소시엄은 최고운영위원회가 의사결정을 하며 기술파트너사, 학계 전문가 등이 자문기술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은행권 컨소시엄은 오는 30일 출범한다. 이어 금융투자업권은 12월 초까지 참여 증권사를 확정하고 12월 7일 기술 파트너와 협약체결 후 출범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업계 수요에 기초해 공동연구,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사들간 협의를 통해 공통의 수요가 많은 과제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고객인증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전자금융거래시 활용하거나 전자문서 및 검증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위변조 여부 등을 검증하는 기술 등이 파일럿 프로젝트 후보로 꼽혔다.

금투업권은 간편인증, 생체인증 등 공동의 인증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의심거래 정보 공유, 금융투자상품의 청산결제 업무 자동화 등이 블록체인 도입 과제로 거론됐다.

정보공유, 제도개선은 블록체인 협의회를 통해 추진된다. 협의회는 ▲업권간 정보 공유 ▲정책 및 제도적 지원 ▲국제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국제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진화중인 기술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상호호환성이 높은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종별 컨소시엄이 출범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도입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업계는 블록체인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개별 금융회사 중심이거나 몇몇 기관만 참여해 적극적인 활용방안 모색에 한계가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이날 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블록체인이 금융회사, 중개기관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금융회사와 중개기관 입장에서는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지,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기존제도와 새로운 기술을 조화시켜 나갈지가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