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름다운 배턴 터치’ 보여줬다

김상헌 대표-한성숙 내정자 서로 격려

인터넷입력 :2016/11/22 15:06    수정: 2016/11/22 16:36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가 한 무대에 섰다.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선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네이버의 성장을 이끌어온 김상헌 대표와 미래를 이끌어갈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가 함께 공식석상에 올라 네이버식 대표직 배턴 터치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헌 대표 "한성숙 대표 내정자 믿는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실적 악화, 경영상의 문제 등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젊은 여성 대표로 교체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 한성숙 대표 내정자.

그 동안 김상헌 대표는 한성숙 대표 내정자와 현안을 함께 살피며, 경영 노하우를 조언하는 등 대표직을 안정적으로 인수인계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김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내년 3월 이후에도 경영고문으로 남아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기 대표 내정자가 새로운 경영키를 잡을 때까지 기존 대표가 지원하며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가는 것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사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김상헌 대표는 한성숙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름다운 대표직 인계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지난 세월 돌이켜 보면 네이버와 함께, 또 여러분과 함께 성장한 자랑스럽고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기술과 글로벌이란 어렵고 무거운 숙제를 준비된 CEO인 한성숙 총괄 부사장에게 넘겨주게 됐는데, 잘 이어 받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상헌 대표, 한게임 분할·라인 상장 이끌어

김상헌 대표는 지난 2007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 2009년 4월부터 네이버의 방향키를 잡았다. 김 대표는 로컬 검색 포털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며 인터넷 업계에서는 드물게 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업계에서 빠른 전략적 판단과 추진력으로 중심을 잡았을 뿐 아니라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들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터넷 기업들과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도약을 위한 인터넷 산업의 발전 역량을 결집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법조인 출신 경영인'이라는 이색 경력을 가진 김 대표는 취임 2년 만에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2조원대의 매출을 이끌어냈다. 작년에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3분기에는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세웠다.

해당 기간 동안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김상헌 대표가 대표로 취임한 2009년 4월 말 기준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7조4천838억원이었으나, 현재 네이버의 시가 총액은 약 27조원으로 취임 당시보다 약 4배 커졌다.

■ 한성숙 대표 내정자 "소상공인, 창작자 위한 기술 플랫폼 지향"

김상헌 대표에게 배턴을 이어 받아 내년부터 네이버를 이끌 한성숙 서비스 총괄부사장은 인터넷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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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22일 행사에서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플랫폼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네이버 안에 잘 녹여내 광고주와 소상공인, 창작자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소상공인, 창업자를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