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애크로뱃에 '종이문서 찍어 PDF 만들기' 탑재

MS 모바일앱 '오피스렌즈' 기능·용도 닮은꼴

컴퓨팅입력 :2016/11/21 11:30    수정: 2016/11/21 18:34

어도비가 종이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PDF 파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모바일용 애크로뱃 리더(Acrobat Reader)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담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오피스렌즈(OfficeLens)' 앱과 비슷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기업 업무 환경을 겨냥했다는 점, 결과물이 문서 파일로 만들어져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저장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21일 어도비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크로뱃리더를 내려받으면 이 신기능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앱 안에서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로 종이문서를 비추면 앱이 몇 초 이내에 종이문서의 사각 테두리를 인식한다. 이 때 촬영을 하면 종이문서 내용 부분만 남긴 이미지가 저장된다. 이런 방법으로 종이문서 여러 장을 연속 촬영한 뒤 이런 이미지를 PDF 파일 하나로 저장할 수 있다.

문서를 촬영해 PDF 파일로 바꾸는 기능을 탑재한 어도비 애크로뱃 리더. [사진=어도비]

어도비 측 설명에 따르면 이런 종이문서 스캔 기능을 업무 환경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종이문서 외에도 서식, 계약서, 명함, 화이트보드에 기록된 회의 내용 등을 PDF파일로 보관할 수 있다. PDF파일은 애크로뱃 리더 안에서 첨삭, 주석표기, 전자서명을 할 수 있고, 해당 기기 외에 박스(Box), 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셰어포인트 통합저장소, 어도비도큐먼트클라우드 저장소에 올려 활용 가능하다.

종이문서, 명함, 화이트보드 등 자료를 읽는 소위 '문서 스캔' 기능은 어도비 애크로뱃 리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MS 오피스렌즈(Office Lens)'의 역할도 거의 같다. 오피스렌즈는 2014년 윈도폰 전용 앱으로 처음 등장했는데 지난해 iOS 및 안드로이드용으로도 만들어졌다. 오피스렌즈로 찍은 문서는 원노트, 워드, 파워포인트 파일로 저장할 수 있고 원드라이브에 연동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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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오피스렌즈의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는 원노트 등 MS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문서를 저장하는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당 앱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애크로뱃리더에 비슷한 기능을 추가한 어도비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짐작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PDF 문서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를 다루는 어도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려 할 거란 얘기다.

어도비가 애크로뱃리더 앱 신기능과 함께 '어도비도큐먼트클라우드'에 적용한 기계학습 기술을 강조한 게 이를 방증한다. 어도비도큐먼트클라우드는 사용자의 PDF 문서를 분석해 패턴 파악, 내용 추출, 요약, 분류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어도비의 기계학습 기술 서비스 브랜드 '센세이(Sensei)'를 적용한 결과였다. 센세이는 애크로뱃리더 앱의 문서 인식 과정에서 원근보정, 문자 시인성을 높이는 기술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