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구글 빼곤 삐걱…"드론배송 취소"

스타벅스와 제휴 끊어…신규사업 지지부진

홈&모바일입력 :2016/11/09 10:31    수정: 2016/11/09 16:47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이번엔 그 동안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커피 드론 배송 사업이 백지화됐다.

알파벳이 스타벅스와의 드론 커피 배송 파트너십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 더버지 등 주요 외신들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 동안 알파벳 내의 드론 배송 프로젝트 윙(Wing)은 스타벅스와 드론을 이용한 커피 배송 프로젝트를 협력해 개발해왔다. 이번 파트너십 결렬은 고객 데이터의 처리에 관해 두 회사가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글의 드론배송 프로젝트 윙 (사진=알파벳)

스타벅스와의 제휴는 프로젝트 윙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무인 배송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9월 알파벳은 미국의 멕시코 음식 전문 레스토랑 치폴레와 드론 배달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시범 서비스는 미 버지니아공대 내에 허가 받은 지역에서 학생, 직원들이 드론으로 배달되는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치폴레의 배송트럭이 버지니아공대에 들어간 뒤 학교 내부에서는 드론을 띄워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윙은 최근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년 이후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데이브 보스가 지난 달 알파벳을 퇴사했고 이후 알파벳은 신규 고용을 동결시키고 해당 부서 직원들을 다른 프로젝트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 취소는 프로젝트 윙이 추진하는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본격적인 사업으로 올려놓는데 상당한 차질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작년 8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설립된 이후, 알파벳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신규 미래 사업들을 구글로부터 분리해 알파벳 산하에 두었다. 하지만 최근 알파벳이 이 사업들에 대해 수익성을 강조하며 비용 절감을 압박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6월 알파벳은 스마트홈 사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스마트가전 회사 네스트의 공동창립자 겸 CEO 토니 퍼델을 퇴출시켰다. 또, 지난 달에는 미국 10개 도시에 광섬유 케이블을 매설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파이버(Fiber)' 사업의 확장을 중단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