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 오픈스택 개발서 발 빼나

컴퓨팅입력 :2016/10/28 17:32    수정: 2016/12/09 10:31

오픈소스 서비스형 인프라 플랫폼 ‘오픈스택’에서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기류가 전 같지 않다. 사실상 오픈스택 초기 개발을 주도했던 HPE지만, 최근 들어 개발 인력을 연이어 해고하고 있다.

26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HPE는 최근 오픈스택 개발팀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알렸다.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최고경영자(CEO)는 "HPE가 전체 오픈스택팀을 해고했다"며 "해고당한 사람들은 아이러닉, 트로브, 히트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마크 셔틀워스의 폭로 이전에 HPE는 도커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스타카토(stackato)’ 담당 직원들을 해고했다. 스타카토는 리눅스배포판 회사 수세에 매각됐다. 수세는 마이크로포커스에서 소유한 회사로, 마이크로포커스는 얼마전 HPE의 비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했다.

HPE는 오픈스택 기반의 ‘힐리온 클라우드’를 판매하고 있다. HPE는 IaaS 클라우드 ‘힐리온 오픈스택 4.0’을 최근 발표했다.

얼마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오픈스택서밋 바르셀로나’에서 HPE의 마크 인터란테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은 "오픈스택은 주류가 됐다"며 최신 힐리온 버전을 소개했다.

사와르 라자 HPE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담당부사장은 "HPE는 여전히 오픈스택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힐리온 개발을 이끄는 건 HPE에서 수세로 바뀌었다. 사와르 라자 부사장은 "변한 건 어디서 만드느냐일 뿐이며, 힐리온은 여전히 HPE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오퍼링이다"라고 강조했다.

힐리온은 현재 각국 이동통신사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NFV를 구축하려는 통신사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카토, 아이러닉, 트로브, 히트 등의 개발은 힐리온 사업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

수세 측의 한 임원은 "오픈스택에 트로브란 특정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케스트레이션 프로그램인 히트와 베어메탈 서비스인 아이러닉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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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는 오픈스택 프로젝트 초창기 사내 개발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2011년 서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스택 지원을 발표했고, 세계 최초로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도 선보였다. 오픈스택 프로젝트 가운데 매니지먼트 관련 요소의 개발에 큰 기여를 했다.

HPE와 경쟁적으로 오픈스택에 투자했던 델과 IBM도 지금은 미온적인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오픈스택은 서버 매출 유지를 기대하고 달려들었던 서버 제조업체의 투자에 힘입어 초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IT기업과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사, 서비스기업 등이 주도권을 가져간 후 서버업체의 영향력은 급격히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