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어쩌나"...구글, 실적 잘 내고도 불안

알파벳, 순익 50억 달러 돌파…모바일 광고 단가하락 악재

인터넷입력 :2016/10/28 14:48    수정: 2016/10/28 15:22

손경호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순익이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단순 비율로 따져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구글의 주수익원인 검색광고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구글의 수익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인구가 약 87%를 넘은 시점에서 모바일 광고수는 늘었지만 광고 단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알파벳의 핵심수입원인 구글 검색광고를 통한 수익이 더이상 캐시카우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알파벳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224억5천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순익도 27%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구글을 제외한 알파벳의 비핵심사업 부문(others bets)은 8억6천5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엔 2014년 초 구글이 32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스마트홈용 온도조절기 전문회사 네스트,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인 '구글 파이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프로젝트 윙', 개발도상국에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 룬' 등이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9억8천만달러 손실을 낸 것에 비해선 손실 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구글 파이버를 11개 도시로 확장하려던 사업이 연기되고, 해당 사업 총괄이 사퇴하는가 하면 관련 임직원 중 9%가 해고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유망업체로 거론됐던 네스트를 인수한 뒤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전체적으로 선방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WSJ,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알파벳의 모바일 광고 확대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모바일 광고가 확대되고 있지만 그만큼 광고단가는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 머클에 따르면 구글은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9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PC 검색 시장에서 78% 점유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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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확대되는 일이 구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PC 검색 시장에 비해 모바일 검색 시장의 광고단가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구글검색이나 유튜브 광고를 본다고 하더라도 PC광고에 비해 훨씬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클릭해야지만 광고비 총액이 줄어들지 않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모바일 광고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구글에게 위기요인이다. 알파벳에 따르면 3분기 구글의 광고 한 건 클릭 당 사용료(cost per ads)는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다행히 같은 기간 전체 광고주가 지불한 광고료 총액은 33% 증가했다. 그러나 광고 단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언젠가 박리다매를 하더라도 이전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2분기 광고 한 건 클릭 당 사용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그 폭이 더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