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전부터 금융권에 클라우드 제공"

KT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이력 소개

컴퓨팅입력 :2016/10/27 15:16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은 몇년간 규제로 불가능했다가 최근 들어 완화된 규제로 물꼬가 트였다고 평가된다. 이 가운데 KT가 자사 클라우드를 지난 2014년부터 금융권에 제공해 왔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KT 최광규 차장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제7회 클라우드프론티어 현장에서 KT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이력을 소개하며, 회사 측이 규제완화 이전부터 금융권에 클라우드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고, 규제완화를 통해 앞으로 더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T는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확산이 어려웠던 이유를 다음 3가지로 요약했다.

전자금융감독규정 등의 규제뿐아니라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 후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불안, 클라우드 전환의 전제인 기존 운영 환경의 대체(다운사이징)에 대한 부담 등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해 온 금융감독규정 등이 5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규제완화 얘기가 나왔고 6월30일 변경안이 입법예고됐으며 지난 13일 변경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큰 틀만 요약하면 금융사는 '개인정보와 무관한 시스템'을 별도 절차 없이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고, 개인정보와 관련이 있는 시스템도 '비중요 시스템'이라 지정하면 그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 심의받아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KT 최광규 차장

최 차장에 따르면 KT는 2011년 3월 유클라우드라는 브랜드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론칭했다. 확장성을 갖춘 공유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비용효율적이라는 데 방점을 뒀다. 이어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를 내놨다. VPC는 고객사가 원하는대로 최적 구성할 수 있는 전용(dedicated) 인프라를 제공했다.

또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를 내놨다. IPS와 관제 서비스를 포함해, 온디맨드서비스만으로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한 보안에 특화된 클라우드였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전용으로 별도의 존을 구성해 제공하는 'G-클라우드'를 내놨다. 이를 위해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심사를 받는 국가의 클라우드보안인증을 통과했다.

규제가 완화된 건 최근이지만 최 차장은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라 표현될 수 있는 기술을 전혀 못 썼던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망분리와 가상데스크톱환경(VDI)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시작됐고, 가상화 기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일부 정보계 업무 등으로 확산됐다. 이후 중국의 알리페이같은 '핀테크' 트렌드 확산에 따라 전반적인 인프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데 관심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KT가 보유한 금융권 클라우드 레퍼런스로 국내 증권사, 간편결제서비스업체, 카드사, 보험사, 은행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증권사는 리스크관리(RM)와 파생상품평가(CM)에 KT클라우드를 썼다. 간편결제서비스사는 국내 서비스 인프라를 위해 KT클라우드 기반 전용 인프라를 활용했다. 카드사는 빠른 서비스 론칭을 위해 기존 유닉스 시스템을 리눅스로 대체해 KT클라우드로 이관했다. 보험사는 계리업무에 국제회계기준 2단계 적용을 위해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클라우드 활용을 고민 중이다.

최 차장은 "법개정 전부터 금융권에 클라우드를 제공해 왔는데 법 개정으로 좀 더 활발하게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다른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가 못했던 금융산업에서 쓸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2014년부터 갖춰 왔고, 상대적으로 더 큰 레퍼런스를 KT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금융권 대상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KT클라우드의 차별화 요소로 전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활용시나리오에서 확장성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연계 등 전용인프라와 VPC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노하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타 글로벌 사업자 대비 우월한 장애대응 및 기술지원 수준 등을 강조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는 데에는 과거 유클라우드를 서비스하기 위해 KT가 직접 겪어 본 인프라의 클라우드화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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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차장은 "기업들이 기존 운영 중인 레거시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넘어오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인데, KT는 익스터널프라이빗클라우드(EPC) 나오기 전에 내부 인프라부터 클라우드화하는 작업을 거쳤다"면서 "유닉스 2천대 가량을 다운사이징해 클라우드에 올려 서비스를 돌리며 안정성 확보하고 그걸 바탕으로 대외 서비스로 내놓은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다운사이징 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확보했고 U2L, WAS, DBMS 등 관련 오픈소스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베스트프랙티스 있어 올인원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