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4조·영업익 1조 달성 눈앞

모바일-글로벌 전략 가속...세대 교체도 주목

인터넷입력 :2016/10/27 15:11    수정: 2016/10/28 11:17

황치규 기자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과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앞세워 연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27일 3분기에 매출 1조131억원, 영업이익 2천823억 원, 당기순이익 1천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네이버의 올 누적 매출이 2조9천30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8천117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연매출 4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또 다른 목표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그 동안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은 데다 온라인 광고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매출4조-영업익 1조'도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과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3분기 네이버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은 64%에 달했다. 지난해 이 맘때 모바일 비중이 4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7%, 전분기 대비 6.0% 증가한 3천70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은 35%였다.

모바일과 글로벌 사업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가려는 네이버의 행보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해진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려놓고 글로벌시장 개척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영상 메신저 앱 '스노우'와 실시간 방송 앱 '브이 라이브' 역시 글로벌과 모바일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하는 서비스들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브이 라이브의 경우 최근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까지 공개됐다. 유료 사용자가 이미 20만명을 넘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도 크게 늘린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사용자가 먼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생활환경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대 교체 후 변화 주목

네이버는 최근 한성숙 차기 대표 내정과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골자로 하는 경영진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3월부로 새로운 경영진이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세대 교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면서 이용자들과 교감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들이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조치라는 것이다.

김상헌 대표는 "경영진이 달라지더라도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멤버로 계속 남아 책임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저도 어떤식으든 네이버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한동안 지원하겠다"면서 "그런만큼 안정된 리더십이라는 네이버의 장점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한성숙 차기 대표는 27일 컨퍼런스콜에 서비스 총괄 부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차기 대표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도 있었지만 한성숙 부사장은 "이제 막 CEO와 관련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공식 발표를 통해 궁금한 점들에 대해 답변하겠다"는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